▲ 최두선 도청팀 기자 |
충남도가 전략프로젝트 중 하나인 인삼과 관련해 `충남 인삼 산업, 한국의 중심에서 세계의 중심으로`라는 비전을 내걸고 구체적인 추진 전략을 마련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국가 차원에서 해야 할 일을 지방자치단체에서 발벗고 나섰다는 점에서 그 의지와 노력에 박수가 아깝지 않다.
유네스코 등록이나 세계 인삼산업의 유통, 표준, 정보, 관광이벤트 중추기능을 수행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은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충남도가 거창한 계획 마련에만 매달려 정작 인삼 산업 활성화를 위한 가장 기본적인 사항을 간과해 `인삼 세계화`에 스스로 찬물을 끼얹는 우를 범하고 있다는 우려를 지우기 힘들다.
인삼은 이미 탁월한 건강식품으로 알려졌고, 전국 인삼의 생산과 유통을 좌지우지하고 있는 금산에는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지만 인삼판매상 대부분이 이미 보편화된 `카드` 결제는 외면한 채 현금 장사만 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순진한 소비자들은 카드 결제가 안되면 할 수 없이 현금을 만들어서라도 사겠지만 은행을 찾아가 현금을 인출한 뒤 다시 업소를 찾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현행 여신금융관련법상 카드 결제를 거부할 경우 불이익도 받지만 상인들은 현금을 직접 만질 수 있는데다 세금을 조금이라도 덜 낼 수 있어 여전히 `카드`에는 `노`를 외치고 있다고 한다.
금산군과 충남도는 "업자들이 그러는데 딱히 권한이 없어 카드결제를 강제하기 힘들다" "나이든 상인들이 카드결제 방식을 몰라 기피하는 것도 있다"는 등의 무책임한 태도를 관행처럼 보이고 있다.
인삼의 세계화도 좋지만 지금 당장 금산을 찾는 소비자들이 웃으면서 쇼핑을 한 뒤 돌아가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한 건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