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야 논술 짱]비교하며 읽고 비교하여 생각쓰기

[나는야 논술 짱]비교하며 읽고 비교하여 생각쓰기

[초등논술]‘효녀 심청’과 ‘가시고기’를 읽고 중도일보-대전광역시교육청 공동기획

  • 승인 2007-05-23 00:00
  • 신문게재 2007-05-24 12면
내가 이 세상에서 사랑하는 사람은 아빠뿐이고 아빠가 사랑하는 사람은 나뿐입니다. 사랑하는 사람끼리는 언제까지나 함께 있어야 한다고 말한 건 바로 아빠예요. 그렇게 중요한 걸 왜 잊어버렸을까요? 내가 없어지면 아빠는 어떻게 될까요? 아빠 말대로 속이 시원할까요? 자꾸만 가시고기가 생각납니다.

돌 틈에 머리를 박고 죽어가는 아빠 가시고기 말이에요. 내가 없어지면 아빠는 슬프고, 또 슬퍼서 정말로 아빠 가시고기처럼 될지도 모릅니다. 만약 내가 엄마를 따라 프랑스로 가게 된다면, 아빠가 조금만 슬퍼했으면 좋겠어요. 조금만 슬퍼하면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겠죠. - ‘가시고기’ 중에서


두 작품 비교하며 책을 읽어보자

다양한 사고… 생각의 폭 넓어져

독서는 세상을 보는 안목을 기르는 일이다. 책 속에는 작가가 보여주는 세상이 묘사되어 있다. 독자는 책에 묘사된 세상을 들여다보면서 세상을 간접 경험하게 된다. 독서를 통해 얻어진 간접 경험들은 머릿속에 자리매김하여 세상을 보는 안목으로 작용한다. 양서 위주로 많은 책을 읽도록 이끌어 주면 읽은 만큼 느낀 점도 마음속에 남기 때문에 아이들은 세상에 대해 눈을 뜨게 될 것이다.

독서로 세상을 보는 안목을 아이들에게 길러주는 효과적인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고전부터 현대 작품까지 역사적 흐름을 느낄 수 있도록 안내해 주면 좋다. 그러면 역사적 흐름에 따라 세상의 모습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인문`사회, 자연`과학,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독서를 안내해 주어도 좋다. 그러면 주변의 여러 분야를 두루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여러 가지 방법을 찾아보면 많을 것이다. 물론 여러 가지 방법 가운데 아이들에게 적합한 독서 방법으로 안내를 해 주어야 한다.

여러 가지 방법 가운데 여기에서는 두 작품을 비교하는 독서 방법을 소개하고자 한다. 두 작품을 비교하여 볼 때 좋은 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두 작품을 비교하면 생각의 폭이 넓어진다. 한 작품에서 느끼는 감동과 알게 된 사실을 서로 비교하여 보면 작품에서 의도한 작가의 생각을 비교할 수 있다. 한 사건에 대해서 같은 생각이 묘사될 수도 있고, 반대의 생각이 묘사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흥부와 놀부’ 이야기를 보자. 권선징악을 강조하던 옛날에는 마음씨 착하게 살아가는 흥부가 복을 받고, 마음씨 나쁜 놀부가 벌을 받는다. 그러나 현대의 자본주의 관점에서는 생산능력이 없는 흥부보다는 생산능력이 있는 놀부의 가치를 인정하기도 한다. 이처럼 ‘흥부와 놀부’ 이야기를 받아들이는 서로 다른 태도를 비교하면 그 만큼 생각의 다양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둘째, 두 작품을 비교하면 생각이 정교해 질 것이다. 어떤 사건에 대한 묘사가 작가에 따라 다르게 표현될 수 있기 때문에 두 작품에서 묘사된 사건을 비교해 보는 일도 의미가 있다. 예를 들어 ‘가족’에 대한 이야기 ‘효녀 심청’과 ‘가시고기’를 보자. 두 작품 모두 큰 틀에서는 가족에 대한 사랑을 주제로 쓴 작품이다. 그러나 더 세부적으로 보면 ‘효녀 심청’은 자식이 부모를 생각하는 마음이 부각되어 있고, ‘가시고기’는 부모가 자식을 생각하는 마음이 부각되어 있다. 두 작품을 놓고 자식의 처지와 부모의 처지에서 가족 간의 사랑을 토론해 볼 만하다. 이처럼 한 작품의 감흥에서 빠져나와 두 작품을 비교하면 생각이 정교해지리라 본다.

셋째, 두 작품을 비교하면 세상을 보는 두 작가의 관점을 통해 자신의 관점을 정립하게 된다. 한 작품에서 얻어진 간접 경험과 다른 작품에서 얻어진 간접 경험이 충돌하여 아이들은 약간의 혼란 상황에 빠지게 된다. 그러다가 아이들은 나름대로 가치관에 따라 사고 과정을 거쳐 결론을 내리게 된다. 두 작품에서 알게 된 사실들이 충돌과 절충을 거쳐 새로운 결론이 형성되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관점을 정립하게 된다. 예를 들어 ‘아기 돼지 삼형제’와 ‘늑대가 들려주는 아기 돼지 삼형제 이야기’를 보자.

‘아기 돼지 삼형제’에서는 나쁜 늑대에게 대항하는 아기 돼지가 중심이고, 특히 막내 돼지의 유비무환 정신이 찬사를 받는 작품이다. 반면에 ‘늑대가 들려주는 아기 돼지 삼형제 이야기’에서는 늑대가 이 사건에 대하여 변명을 한다. 늑대가 자신이 나쁜 게 아니라 그럴 수밖에 없었다는 상황을 강조한다. 이처럼 두 작품을 비교하여 보면 아이들은 사건에 대하여 자신의 가치에 따라 관점을 확립하는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다.

세상을 보는 안목을 길러주는 방법은 다양하고, 그 가운데 한 가지가 독서이다. 또, 독서하는 방법도 다양하다. 그 가운데 한 가지 방법이 두 작품을 비교하는 독서 방법이다. 아무리 좋은 방법을 알았더라도 그대로 적용해서는 효과를 볼 수 없다. 우리 아이에게 적합한 방법을 나름대로 판단하고 적용해야 한다. 독서하는 효과적인 방법을 알고, 우리 아이의 특성에 맞게 적용했을 때 성과가 있다. 무리하게 독서를 강요하지 말고, 재미를 느껴서 스스로 책을 읽도록 이끌어 주어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다음 두 작품 ‘효녀 심청’과 ‘가시고기’를 예로 비교하며 읽고, 비교하여 생각 쓰기 과정을 보여주고자 한다. 각 단계에 따라 독서 활동과 사고 과정을 거쳐 독서 논술 작품을 쓰는 과정에 이르도록 방법을 예시로 제시하였다. 한 가지 방법으로 만사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아래에 제시하는 방법을 참고하여 우리 아이에게 적합한 방법을 찾아보았으면 좋겠다.

1 <효녀 심청>

옛날 어느 마을에 ‘심 봉사’ 라는 앞 못 보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기가 태어나 부부는 아기 이름을 ‘청’이라고 짓고 기뻐했지만, 며칠 후 아내가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심 봉사는 어린 청이를 안고 다니면서 이웃 아주머니들에게 젖을 얻어 먹이며 정성을 다해 키웠다.

어느 날, 심 봉사는 개울에서 발을 헛디뎌 그만 물에 풍덩 빠지고 말았다. 심 봉사가 허우적거리며 소리치자 지나가던 스님이 구해주었다. 스님은 부처님께 쌀 삼백 가마를 바치면 눈을 뜰 수 있을 거라고 말하였고, 심 봉사는 쌀 삼백 가마를 바치기로 스님과 약속을 하고 말았다.

덜컥 약속을 하고만 심 봉사는 쌀 삼백 가마를 구할 생각을 하며 매일 한숨만 푹푹 내쉬었다. 심청이 무슨 일인지 묻자 심 봉사는 스님과의 일을 털어놓았다. 그러자 심청은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할 수만 있다면 무슨 일이든지 다 하겠다고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어느 날, 심청이가 물을 긷고 있는데 뱃사람들이 바다에 제물로 쓸 처녀를 구해서 쌀 삼백 가마를 주겠다는 소리를 들었다. 심청은 귀가 번쩍 뜨여 제물이 되기로 뱃사람들과 약속을 하였다.


뱃사람들과 떠나는 날, 심청을 태운 배가 인당수라는 곳에 닿자, 갑자기 바람이 불고 물결이 사나워졌다. 심청은 아버지가 눈을 뜨기를 바라며 차가운 바닷물로 뛰어들었다. 심청은 바다 속 깊이 가라앉았는데 눈을 떠 보니 용궁이었다. 용왕님은 심청의 효성이 갸륵하다며 다시 인간 세상으로 보내주었다.

심청은 연꽃 속에 있다가 뱃사람들에 의해 건져 올려졌다. 뱃사람들은 연꽃을 임금님에게 바쳤고 임금님이 연꽃에 손을 대는 순간, 꽃잎이 열리며 심청이 나왔다. 임금님은 마음씨 착한 심청이를 왕비로 삼았다. 그러나 심청이는 아버지 생각에 늘 근심에 쌓여 있었고, 심청이에게 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은 임금님은 대궐에서 장님들을 위한 잔치를 열었다.

한편, 심 봉사는 심청이 떠난 뒤 뺑덕 어멈과 살고 있었지만 매일 슬픈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뺑덕 어멈은 대궐에서 장님 잔치를 한다고 심 봉사를 졸라 함께 길을 떠났지만 마음씨 나쁜 뺑덕 어멈은 심 봉사의 돈을 모두 가지고 달아났다.

심 봉사는 혼자 대궐로 향했다. 심 봉사가 대궐에 도착한 날은 잔치의 마지막 날이었다. 심청은 아버지를 알아보았고 심 봉사는 딸을 보기 위해 눈을 번쩍 떴다. 효성이 지극한 심청이는 아버지를 모시고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았다.

2 <가시고기>

가시고기는 물고기의 한 종류다. 보통 물고기들은 암컷과 수컷이 서로 사랑해서 짝짓기를 하여 알을 낳는데 가시고기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알을 낳은 뒤가 다른 물고기와는 좀 다른 점이 있다. 암컷 가시고기는 알을 낳은 뒤 미련 없이 혼자 떠나 버리지만 수컷 가시고기는 그 때부터 아무것도 먹지 않고 알이 부화될 때까지 지키다가 새끼들이 커서 둥지를 떠날 때쯤이 되면 죽어서 새끼들의 먹이로 파 먹히는 최후를 맞이하는 점이 그것이다.

이 책에 나오는 다움이와 다움이 아버지와의 관계도 그러하다.
다움이 아버지는 어려서 아버지와 어머니를 모두 잃고 어려운 가정형편 속에서 열심히 공부하여 시인이 되었고, 그림을 전공하는 다움이 어머니와 결혼하여 다움이를 낳았다. 하지만 다움이 어머니는 자신의 꿈이 더 소중했기에 다움이 아버지와 이혼을 하고 다른 남자를 만나 프랑스로 그림 공부를 하러 떠났다.

그 후 다움이는 백혈병에 걸렸고, 아버지는 밤낮으로 다움이를 간호하며,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온갖 일을 마다하지 않고 다 했지만 IMF라는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 돈을 벌기가 어려웠으며, 집을 팔고 전 재산을 다 모아서 다움이의 병을 고쳐보려고 애썼지만 다움이의 병은 낫지 않고 오히려 재발했다.

백혈병은 피에 생기는 암으로 이를 치료하기 위해서 항암치료, 방사선치료, 골수검사 등을 해야 했다. 10살짜리 다움이가 겪어내기에는 너무나 고통스러운 치료였는데, 치료효과가 없었고, 마지막 방법인 골수이식도 맞는 기증자가 없어서 프랑스에서 돌아온 다움이 엄마에게 도움을 청해 보았지만 거절당하자, 아버지는 다움이의 소원대로 퇴원하여 자연에서 지내며 자연식으로 다움이의 병을 낫게 하려는 노력까지 했다.

그러나 다움이가 더 많이 아프게 되어 한동안 눈도 안보이고, 말도 못하는 지경까지 이르게 되자 다시 병원에 입원하여 골수이식이 가능한 기증자를 찾게 된다. 기쁨의 순간도 잠시, 골수 이식을 위해서는 약 4000만원 정도의 돈이 필요한데 더 이상 돈을 구할 수가 없었다.

아버지는 불법이지만 자신의 신장을 팔아 치료비를 구하고자 했지만 오히려 아버지 자신이 간암말기이며 6개월밖에 살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으며, 신장을 팔 수 없게 되자 아버지는 각막을 팔아 한쪽 눈을 볼 수 없게 된다.

이러한 아버지의 사랑이 닿아서인지 다움이의 골수이식 수술은 잘 되었고 완전히 다 나아서 퇴원하게 된다.

하지만 아버지는 다움이를 어머니 따라 프랑스에 보내기로 하고, 다움이가 아버지를 쉽게 떠날 수 있도록 마음에도 없는 심한 말까지 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암에 걸려 얼마 살지 못하는 것과 한쪽 눈을 다시는 볼 수 없게 되었다는 것도 끝까지 말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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