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주처인 대전도시개발공사의 `드리움`과 시공사인 계룡건설 `리슈빌`,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금호건설 `어울림` 등 각 건설사들이 자신들의 아파트 브랜드를 사용하길 내심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남부 9블록 턴키공사는 계룡건설 36%, 현대건설 25%, 금호건설, 24%의 지분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고 있다.
서남부 9블록은 `노른자위`, `금싸라기`로 꼽히면서 주택 수요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곳이다.
총 공사비가 3630억원이 소요되며 34평형(95가구), 38평형(606가구), 44평형(568가구), 48평형(512가구), 53평형(190가구) 등 중·대형 평형 위주로 총 1971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서남부권 입주예정 단지 가운데 기존 도심과 가깝고 하천, 도로를 끼고 있어 최고의 입지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자연과 첨단이 어우러진 친환경 신도시로 설계돼 투자가치가 높은 주거단지로 꼽히면서 아파트 브랜드의 동반 가치상승도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이유가 시공에 참여하는 각 건설사들이 자신들의 아파트 브랜드를 내세우길 원하고 있는 것이다.
발주처인 대전도개공은 `드리움`이란 자체 아파트 브랜드를 갖고 있지만 주로 임대나 소형 평형에 사용해 왔기 때문에 `드리움`을 내세울 경우 분양률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남부 9블록이 자칫 수요자들에게 서민아파트라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최근 들어 아파트 브랜드에 따라 부동산 가격이 천차만별인데다 분양을 원하는 수요자들이 임대나 소형 평형으로 취급될 것을 우려, 자칫 분양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판단이다.
부동산업체 관계자는 "고품격 아파트를 추구하는 상황에서 자칫 서민아파트라는 인식이 확산될 경우 실수요자들의 발길을 잡기가 어려울 수 있다"며 "실제로 분양률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노은지구의 경우 여러 건설사가 시공에 참여했음에도 `열매마을단지`로 통칭해 불려지고 있다"며 "그 당시만 해도 아파트 브랜드에 대한 수요자들의 인식이 부족해 가능했지만 이제는 재산 가치를 높이려는 수요자들의 이해관계가 맞물려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다 계룡건설은 `리슈빌`이란 브랜드를 서남부지구의 랜드마크로 내세울 준비를 하고 있고 현대건설과 금호건설도 물러서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적지 않은 진통이 불가피하다.
대전도개공은 `드리움`을 전면에 내세우고 싶지만 분양률이 걱정되고, 발주처임에도 자체 브랜드를 포기한다는 따가운 시선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대전도개공 관계자는 "아파트 분양공고 이전까지는 아파트 명칭이 결정되어야 한다"며 "하지만 아직까지 내부적으로 아파트 명칭과 관련해 논의나 협의된 사항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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