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시공평가능력 10위권 이내의 1군 업체들도 가세, 한치의 양보 없는 수주전이 전개되는 양상이다.
22일 지역 건설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대책 발표 후 주택 건설 경기가 크게 위축되자, 지자체와 공공기관이 발주하는 대규모 턴기(설계·시공일괄입찰) 공사 수주을 위해 총력전을 전개하고 있다.
턴키가 예정된 사업은 주택공사가 발주 예정인 대전 서남부 12블록 아파트(공사가 1400억원), 아산 배방지구 11블록 아파트 공사과 대덕특구지원본부가 발주한 대덕비즈니스 허브센터 건립공사 등이다.
앞서 3630억 짜리 대전 서남부 9블록 아파트 공사는 계룡건설 컨소시엄이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을 제치고 지난 15일 수주했다.
임박한 턴키는 오는 29일 기본설계 적격 심의 절차를 거치고 최종확정되는 401억원 규모의 대덕비즈니스 허브센터 건립 공사. 이 턴기 입찰에는 대우 컨소시엄(대우40%, 계룡 30%, 현대30%)과 경남기업 컨소시엄, 동양건설산업 컨소시엄이 막판 경합을 벌이고 있다.
이 공사는 서남부 9블록 공사에서 계룡건설과 같이 힘을 보태 컨소시엄을 구성한 경남기업이 숭화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치열한 수주전을 펴고 있다.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으로 바뀐 셈이다.
경남기업의 한 관계자는 "턴기 공사의 자존심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회사 차원에서 전력 투구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는 경남건설이 한창 주가를 올리는 계룡건설의 공사 수주 실적을 크게 의식하고 있는 것으로 읽힌다. 올해들어 대전· 충남지역에서 주간사로 대형 턴키 공사를 따내지 못했다.
오는 31일 입찰공고가 나는 1400억 규모의 서남부 12블록 아파트 공사에서 이미 계룡건설이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관련 업계에선 서남부 9블록에서 쓴잔을 마신 현대산업개발의 도전이 있지 않겠느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을 정도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주택공사는 오는 31일 입찰공고, 6월 11일 현장 설명을 거쳐 8월 21일 입찰시행을 한 뒤 9월 27일 실시설계 적격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아산 배방지구 11블록도 오는 8월 14일 입찰 공고를 낸 뒤 8월 24일 현장설명, 11월 7일 입찰시행을 하고 12월 12일 적격자를 선정될 예정이어서 지역 업체는 물론 전국 대기업도 참여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주태건설 경기가 워낙 침체돼 자체 시행을 하기 힘든 상황에서 공공기관이 발주하는 대형 사업은 `필승카드`"라며 "총성없는 전쟁을 방불케 하는 수주전이 펼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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