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레저산업 등 사업 다각화 활발
아파트 분양가 상한제와 원가공개가 등 오는 9월부터 시행되는 등 아파트 시장이 급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지역 중견건설사들이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계룡건설과 금성백조, 운암건설은 동남아 쪽의 해외 시장 개척을 위해 적극적인 '노크'를 하고 있으며 지역 업체인 신원건설(사장 안성열)은 개성공단의 공장 신축 현장으로 진출을 확정했다. 시행을 주로 했던 금실건설은 분양시장 위축으로 올해는 레저 산업 쪽으로 전력할 예정이다.
지역 업체들이 눈독을 들이는 '해외 시장'은 부동산 열풍이 불고 있는 중동의 아랍에미리트와 베트남, 인도네이사.
계룡건설(사장 이시구)은 오는 9월 예정인 쌍용건설 매각을 통해 해외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세울 전략을 짜고 있다. 이는 쌍용건설의 해외 수주 실적을 인수 받아 침체된 국내 시장 보다 해외로 '시선'을 옮기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계룡은 중동 개발의 중심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아랍에미리트 현지의 공사 입찰을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라이센스 를 최근 획득했다. 계룡은 이를 토대로 현지에 지사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해외시장 개척에 나설 방침이다.
아파트 시공에만 전력해온 금성백조는 정성욱 회장이 직접 나서 건설사와 금융기관이 합작해 국내 부동산 개발은 물론 해외부동산 시장 개척을 위한 투자개발회사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정책과 주택시장의 분양경기 침체에 따라 금융기관과 손잡고 부동산 개발에 나선 것이다.
정 회장은 "주택시장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려울 정도로 시장 변화가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블루오션을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견 주택 건설업체인 운암건설(사장 정기연)도 베트남 호찌민시에 진출의 윤곽이 가시화되고 있다.
운암 측은 지난 2월 13일 베트남 현지 시행사와 공동주택개발사업에 대한 공동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운암건설은 개발 열기가 고조돼 있는 호찌민시 2구역에 3만㎡ 대지에, 지상 22~25층(15만㎡) 규모로 900여 세대를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건축 승인이 다음달 중 날 것으로 보이며 오민환 전무가 최근 베트남 현지를 다녀왔다. 운암측은 아파트, 주상복합, 오피스텔 등 분양성이 높은 사업 아이템을 다음주 중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실건설(사장 정영숙)은 도시형 레저 산업을 위해 최근 대전지역에 체육시설을 설치키로 실무 협의를 관계기관과 협의중이다.
지역 업체들이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는 이유는 분양가 상한제와 민간 아파트의 분양가 공개가 상당 부분 이루어질 경우 채산성이 담보되지 않는다는 우려감이 갈수록 팽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의 관계자는 “주택사업에 위축됨에 따라 시공 및 운영뿐만 아니라 해외 부동산 시장은 물론 골프 빌리지 조성, 리조트를 포함한 테마파크 건설 등 복합레저형 분야에도 적극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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