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거리는 확실… 반전은 약해
2분 앞의 미래를 볼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마술사의 활약을 그린 SF 액션영화. 리 타마호리 감독-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의 조합은 이 영화의 지향점이 지능적인 블록버스터임을 짐작케 한다. 원작은 ‘블레이드 러너’ ‘마이너리티 리포트’로 유명한 필립 K. 딕이 쓴 ‘골든맨’.
먼 미래도 아닌 단 2분 앞을 보는 거지만 그 짧은 시간이 가지는 쓰임새는 상상을 초월한다. FBI 요원 켈리(줄리언 무어)는 마술사 크리스 존슨(니콜라스 케이지)이 가진 이 능력을 테러범들이 설치한 핵폭탄을 찾는 데 이용하려 하고, 테러범들은 그걸 막기 위해 크리스를 제거하려 한다.
볼거리만큼은 확실하게 보장한다. 전통적인 카체이스를 시작으로 산비탈을 구르는 자동차와 통나무를 요리조리 피해가는 스펙터클한 추적 등 볼거리가 많다. 무엇보다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총알을 피하는 장면이라든가, FBI 요원들과 테러범들을 진압하러 갈 때, 곧 닥쳐올 테러범의 공격을 앞을 내다보는 능력으로 대처하는 장면은 이런 액션영화에선 낯설면서도 꽤 흥미롭다.
세계에서 가장 섹시한 여성으로 뽑혔다는 제시카 비엘이 리즈로 출연하고 양념으로 ‘형사 콜롬보’의 피터 포크, 카메오로 출연한 니콜라스 케이지의 한국인 아내 앨리스 김을 볼 수 있다. 스크린 가득 펼쳐지는 그랜드캐니언의 웅장한 광경도 빼어난 볼거리다.
하지만 거기까지다. 흥미진진하게 전개되던 영화는 ‘꽝(황)당한’ 반전에서 김이 확 새버린다. 허망하고 어이없는 반전 때문에 두뇌게임으로서의 격도 한참 떨어져 버렸다. 순수한 액션의 쾌감만으로 괜찮다면 권할 만하다. 탄탄한 드라마를 선호하는 관객이라면 실망이 클 것이다. 12세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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