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논단]다시 쓰는 백제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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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논단]다시 쓰는 백제역사

  • 승인 2007-05-17 00:00
  • 신문게재 2007-05-18 20면
  • 정덕기 충청남도역사문화원 원장정덕기 충청남도역사문화원 원장
백제의 고도인 부여에 관광버스를 타고 여행을 가노라면 녹음테이프로 들려주는 음악이 “백마강 달밤”이다. 그 가사 내용을 들어보면 “백마강 달밤에 물새가 울어 잃어버린 옛날이 애달프구나.(중략)낙화암 그늘 아래 울어나 보자” 이다. 유서 깊은 백제고도에 모처럼 고적을 답사하여 삼천궁녀의 넋을 달래주는 눈물만 흘리고 오지 않으면 아니 되는 정서와 분위기가 안타깝다.

한국 역사 교과서에서도 백제사는 흥한 역사보다는 망한 역사의 기록이 많다. 그리고 백제의 역사와 문화는 우리 충청인의 뿌리요 역사라는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부터는 유구한 역사와 찬란했던 백제의 역사·문화적 우수성을 통하여 일본의 고대 아쓰카(飛鳥)문화의 원류가 되었던 동북아의 국제문화로 빛을 발했던 백제의 역사를 다시 써야한다는 충남도민들의 간절한 여망에 따라서 충청남도역사문화원에서는 120명의 국내외 백제사 전공 교수를 총동원하여 25권의 백제문화사대계(百濟文化史大系)를 편찬하기에 이르렀다.

편찬개요를 보면 한국, 중국, 일본을 통하여 수집한 자료집 3권은 이미 출간 배포하였으며 연구총서 15권과(고고미술 자료집 2권포함) 개설서 1권, 자료집성 7권(자료원문집 3권, 자료역주집 4권 포함)으로 구성되었으며 금년 말까지 출판할 예정으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연구총서의 편찬방향은 백제사에 대한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시기별 흐름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나아가 백제의 지배체제 대외교류 각 분야별 특성 등을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특히 백제인 들의 구체적인 삶의 모습과 생활 흔적들을 밝히고자 노력을 기울였으며 백제에 대한 종전의 부정적 시각을 벗어나 긍정적이고 실증적인 입장에서 백제역사를 서술하는 한편 새로운 시각에서의 역사를 서술하고자 노력했다.

특히 백제라는 명칭은 백가제해(百家濟海)라는 용어에서 유래된 것으로 678년의 긴 역사와 한성(서울), 웅진(공주), 사비(부여) 도읍지를 거치면서 고구려, 신라, 가야 등의 국내관계와 중국, 일본과의 국제관계를 통하여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외교관계 등 폭넓은 문물교류와 문화전파활동을 서술하였다.

특히 찬란한 백제문화는 고구려와 신라의 문화를 리드하였으며, 바다건너 일본의 후진문화를 선진문화로 개발해주는 선구자역할을 하여 동아시아의 찬란한 고대역사문화를 꽃피우는데 앞장섰다.

일본어로 백제를 구다라(くだら)라고 부르는데 이는 굿뜨래(부여)라는 우리말에서 유래된 것이다.

특기할 사항으로는 제11권에 백제의 사회경제와 과학기술의 발달이며 제12권에는 백제의 문화와 생활이다. 그리고 제14권, 백제의 미술과 건축 및 토목에 대하여 수록하였다.

마지막으로 개설서의 내용은 열다섯권의 내용을 요점적으로 정리하면서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널리 알릴 수 있도록 정리하였다. 그리고 고고미술자료집 2권은 대표적인 유적과 유물을 수록하였으며 도록을 통하여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화면으로 소개했다. 무령왕릉 발굴 유물, 금동대향로를 비롯하여 본원에서 발굴한 공주 수촌리에서 발굴한 금동관 등은 국보급의 백제문화재이다.

백제문화사대계에 대한 기대효과는 내실있는 백제사 연구를 통하여 학계발전에 기여하고 국민들의 백제사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이해를 높이고 우수한 백제 문화를 발굴하여 도민의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문화적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있다.

백제문화사대계는 백제역사와 백제문화 그리고 백제정신의 원전이라고 본다. 앞으로는 이 원전속에서 콘텐츠를 개발하여 백제재현단지에 소프트웨어부분을 커버해주고 백제문화의 르네상스시대를 열어갈 프로그램과 역사문화 개발에 올인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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