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보처럼 공부하고 천재처럼 꿈꿔라(신웅진) |
사람은 참 보기와 다른 경우가 많다. 워낙 포장이 잘 되어있는 연예인들은 아무리 착해보여도 실상은 그렇지 않을 때 심하게 배신감을 느끼기도 하고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정치인들 또한 이에 못지않아 실망스러울 때가 많다.
그런데, 반기문 장관은 보여지는 인간적인 모습처럼, 책에서도 감동적인 내용에 가슴이 따뜻하다 못해 벅차기까지 했다.
본의 아니게 자신의 동기나 선배들보다 초고속 승진하는 게 미안해서 일일이 선배며 동료들에게 친필 편지를 보내 ``잘 나가는 후배고 동료지만 미워할 수 없는 사람``으로 인식됐고 외무부 차관 시절 큰 딸 결혼식장에 신부측 가족 외에 관계자가 없을 정도로 조용히 결혼을 진행 시키다가 예식이 30분 정도 진행된 후, 청와대에서 급히 보낸 화환이 도착했던 일 등. 당시 국가정보원이 한 나라의 차관이 딸을 결혼 시키는데 이런 정보도 알지 못했다고 후에 추궁을 당했다는 일화도 있다.
학생 기문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다른 것에는 욕심이 없어 얌전한 편이었는데 공부에서만은 ‘누구보다 잘하겠다`는 경쟁심 보다는 지금 자신의 수준보다 더 잘하고 싶다는 순수한 욕심이 있었고, 모든 것을 하나 하나 알아간다는 것에 재미를 느꼈고, 밤에도 억지로 잠을 청하기보다는 책을 많이 봤다고 밝히고 있다.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처음 영어를 접했고, 당시 처음 영어를 가르쳐 주시던 선생님이 내주시는 숙제의 기본이 ‘스무 번`이었다. 기문은 영어를 배운 그날부터 스무 번 쓰기를 시작했고, 이것이 숙달되면서 반복해서 쓰다보니 보지 않고 외워서 쓰는 단계에 이르렀고, 서서히 문장이 머릿속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중 3때는 영어교과서를 다 떼고 나서 당시 충주에서는 구경도 할 수 없던 <타임>지를 구해 사전을 찾아가며, 한 줄, 두줄 읽어 나갔고, 나중에는 타임지를 술술 읽게 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저자 신웅진 기자는 이 책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다음과 같은 당부의 말을 전하고 있다.
첫째, 우리 사회에 실력과 인품을 다 갖춘 본받을 만한 어른이 존재하고, 그 어른을 세계가 인정해줬다는 자부심을 갖기를 바란다.
둘째, 50여 년 전 영어 학습 환경이 척박함에도 불구하고 영어 공부에 열정을 보였던 그의 학창시절 이야기에서 영어는 물론이고 다른 과목을 공부하는 데도 원동력을 얻기를 바란다는 점이다.
셋째는 크든 작든 상관없이 가슴에 꿈을 품기를 바란다는 점이다. 시골 학교 시절부터 외교관의 꿈을 가슴속에 품어오던 한 학생이 50년이 지난 후 세계 정부의 대통령, 세계 평화의 수호자 자리에 오르게 된 이야기를 통해 청소년 시절 가슴에 꿈을 품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인생이 너무도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되길 바란다. 5월 가정의 달에 이 책 한 권으로 모든 식구들이 돌려 보면서 다정한 대화를 나눠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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