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원구 화백 |
1980년 공직을 박차고 나와 붓을 잡은 설송 최원구 화백. 어느덧 환갑을 넘은 나이지만 그는 자신이 입은 청바지를 보여주며 젊음을 과시했다. 그는 마음만이 아니라 왕성한 활동으로 젊음을 증명하고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개인전을 연다. 산수화와 새 그림으로 유명한 최 화백의 최근작을 만나 볼 수 있는 `설송최원구 한국화전`이 17일부터 8일간 연정국악문화회관에서 열린다.
일본 초대전을 앞둔 시점이라 이번 전시회가 그에게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미국에서 전시회를 하는데 내게 일본인이냐고 묻더군요. 언젠가는 일본에서 우리 문화의 정체성과 우수성을 증명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일본 전시에 앞서 지역에서 작품을 선보이고 싶었습니다."
이번에 그는 이미 정평나 있는 산수화와 독수리 그림 외에 서거한 교황 바오르2세의 모습을 담은 그림 등 40여점의 다양한 작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풍자와 해학이 담긴 풍속도와 신선도 역시 그의 전시회가 아니면 만나보기 힘든 작품들이다. 그는 "요즘은 풍속도나 신선도 같은 그림을 그리는 사람을 찾기 힘들다"며 "명맥을 있기 위해서라도 더욱 열심히 활동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후학 양성에 대해서는 인색한 반응을 보인다. 됨됨이가 된 사람을 찾기 힘들다는 이유에서다. "요즘 젊은이들은 빠른 것에 익숙해 무엇이든 조바심을 냅니다. 그림이란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닙니다. 마음부터 갈고 닦아야 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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