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알고 있는 것처럼 우리나라는 국토면적의 65%가 임야이다. 그만큼 우리는 직·간접적으로 숲과 뗄 레야 뗄 수가 없는 관계를 맺고 살아가고 있다. 더욱이 이렇다 할 부존자원이 없는 우리나라에서 숲은 공공재로서의 역할을 다 해왔다.
홍수와 산사태 예방, 휴양, 그리고 공기정화 등이 바로 그 예이다. 산림의 공익적 가치에 관한 연구결과는 자못 흥미롭다. 2005년 기준으로 산림이 1년간 제공하는 공익기능가치(간접적인 혜택)는 국내총생산(GDP)의 8.2%인 65조 9,066억 원에 이른다. 국민 1인당 연간 약 136만원 정도의 혜택을 누리는 셈이다.
더욱이 산림 1ha당 연간 흡수하는 이산화탄소의 순 흡수량은 약 6.82톤으로, 이는 일반 주택 4가구의 이산화탄소의 배출량과 같고, 일반 승용차 1대의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같다고 한다. 우리가 느끼지 못하면서 숲으로부터 우리가 얻는 혜택은 이와 같이 실로 엄청나다.
하지만 급격한 경제발전으로 인해 이렇듯 소중한 우리의 산림이 개발이라는 명목 아래 점점 파괴되어 가고 있다. 여기에다가 애써 가꾼 숲은 산불로 인해 큰 몸살을 앓고 있다. 우리나라는 계절의 특성상 봄철의 건조한 기후로 인해 산불이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매년 전국적으로 산불로 인해 소실되는 산림면적은 서울 여의도 면적의 20배가 넘는다고 한다. 또한 한번 산불로 피해를 입은 숲이 정상을 되찾기까지에는 50년의 세월을 기다려야만 한다. 금년
우리 도에서도 서산시 운산면의 산불을 비롯해 여러 건의 크고 작은 산불이 발생하여 7.85ha의 산림이 피해를 입었다. 더군다나 최근 5년 간 평균 23.6건의 산불로 650.1ha의 산림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산불의 원인은 논·밭두렁 또는 쓰레기 소각으로 인한 것이 39%, 입산자의 부주의로 인한 것이 27%, 성묘객의 실화가 19%, 기타 15%의 순이다. 우리가 서로 주의를 했더라면 막을 수 있었던 산불로 울창한 숲이 순식간에 잿더미가 되는 것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
산림은 우리가 후손에게 물려 줄 소중한 자원이다. 또한 산림은 국토의 얼굴이자, 자원의 보고이다. 이밖에도 산림은 임산물을 생산하는 공장이며, 우리 국민들이 편안하고 즐겁게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휴식장소를 제공해 주고 있다. 이제 우리는 이처럼 소중한 산림을 산불로부터 지키고, 가꾸어, 아름다운 금수강산을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만 한다. 산불조심은 생활 속의 작은 불씨 하나를 주의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산불을 주의하는 마음은 곧 산을 사랑하는 가장 기본적인 마음이다. 끝으로. 그 동안 우리의 숲을 지키기 위하여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여 준 산불감시원과 도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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