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람에산다]“한번 고객은 영원한 단골로 함께 일하면서 금실도 활짝”

[보람에산다]“한번 고객은 영원한 단골로 함께 일하면서 금실도 활짝”

‘화니플라워’ 최정수·김승미 부부

  • 승인 2007-05-14 00:00
  • 신문게재 2007-05-15 10면
  • 김덕기 기자김덕기 기자
“좋아하는 꽃을 보며 함께 일하다보니 부부의 정이 더욱 솟아납니다. 일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면서 고객서비스도 충실해지는 것 같아요”

대전 중구 중촌동 411-2에 위치한 꽃집‘화니플라워`를 운영중인 최정수(41)-김승미(39)부부. 이들 부부가 선병원 앞 현재의 위치에 꽃가게를 연 것은 지난 98년. 올 해로 9년 째 ‘꽃의 전령사`가 됐다.

최씨는 고교 때 원예를 전공했다. 꽃과는 일찍부터 인연을 맺은 셈이다. 본격적으로 화훼유통에 뛰어든 것은 군대를 제대한 뒤 지난 90년 서울에서 꽃도매상가를 운영하던 친구일을 돕기 시작하면서다. 그러다가 집안형님과 잠시 세제용품 대리점을 전주에서 운영했다. 하지만 최씨는 자신이 갈 길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다시 꽃의 곁으로 돌아왔다. 꽃소매업 창업을 결심한 것이다. 창업에는 용전동에서 화훼도매업을 하던 친구의 후원이 큰 힘이 됐다.

“처음에는 연고도 없고해서 영업활동이 힘들었요.하지만 성심껏 고객들을 대하니 그 고객분들이 입소문을 통해 가게를 홍보해 줘 지금은 단골고객이 많답니다”

이들 부부는 고객관리에 힘쓴다. 한번 고객을 영원한 고객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휴대폰 문자와 이메일로 안부를 전하고 단골고객들의 애경사 챙기는 것을 잊지 않는다.

지금은 흔해졌지만 주문받은 상품을 수신인에게 전달한 뒤 사진으로 찍어 주문고객에게 보여주는 서비스를 창업 때부터 실시했다. 전화 등을 통해 꽃상품 배달서비스를 주문한 고객이 가장 궁금해하는 게 상품의 모습. 이를 직접 못 본 고객의 답답증을 채워준 것이다. 게다가 사진으로 직접 받는 이의 반응까지 찍어 주문고객에게 보여주니 이 서비스는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김씨가 남편과 같이 일하게 된 건 일손부족에서 시작됐다.“꽃가게 일이 생각보다 손가는 일이 많아요. 처음엔 젊은 여직원을 몇번 뒀지만 자주 결석하는 등 속을 썩이던군요. 부모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두 아이들에게 미안했지만 부부가 함께 더 열심히 일해 아이들에게 보답하자고 각오했어요”

최씨는 꿈이 있다. “큰 농장을 하나 마련해 노후를 보내고 싶어요. 가족에게 못다해 준 것도 해주고 싶고요”아내 김씨는 소박한 바램을 피력했다. “이 일이 쉬는 날이 없다보니 가족나들이를 하기가 힘들어요. 아이들과 함께 나들이 한 번 제대로 해보고싶군요”부부의 꿈은 영글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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