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제직 충남도교육감 |
초등학교 1학년 시절 교실도 제대로 찾지 못하는 우리, 선생님께서는 고사리 손을 꼭 잡고 교실로 인도해 주었습니다. ‘1, 2, 3, 4`와 ‘가나다라`를 가르쳐 주셨고, 지식의 세계에 입문하는 코흘리개에게 신기한 학문의 세계에 들어가도록 목소리를 높이셨습니다. 엄하게 가르쳐 주셨던 아버지 같은 선생님, 자상하게 사랑으로 가르침을 주셨던 어머니 같은 우리 선생님!
선생님께서는 부모님께 왜 효도를 해야 하는지, 형제간에 우애를 돈독하게 하여야 하는지 그 이유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이웃을 배려하고 어른을 공경하는 방법, 질서를 지키고 민주주의를 실천해야 하는 이유를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리고 친구들과 어울려 살아가는 지혜, 붕우(朋友)의 도(道)는 신의(信義)라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선생님께서는 국가와 사회에 꼭 필요한 인물이 되라고 힘주어 말씀하셨습니다. 지도자로서 자질을 키우고, 어려운 이웃을 돕는 사람이 되라고 훈화의 말씀도 주셨습니다. 학문을 연구하고 후진을 육성하는 일은 국가와 사회에 필요한 일이라는 말씀과 교직자의 사명을 주셨습니다.
아, 선생님! 선생님께서는 인류 문명에 기여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인간은 왜 의롭게 살아야 하는지, 삶의 목적과 가치관을 심어 주셨습니다. 오늘 교육혁신의 선두에서 학교현장을 생각하면서 고민하는 것도 그때 선생님께서 가르쳐 주신 철학에 힘입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오늘도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낙도(落島)에서 변함없이 빛을 비추는 등대처럼 우리 아이들을 가르치시는 선생님, 당신은 갈 길을 몰라 방황하는 제자들의 앞길을 인도해 주시는 분, 어둠을 밝히는 존재이십니다. 등대는 배가 오든지 오지 않든지 쉬지 않고 어둔 바다에 빛을 발합니다.
궁벽한 시골, 아주 작은 학교에서 몇 명의 아이들이라도 열심히 가르쳐야 한다는 선생님, 손등이 튼 아이들의 손목을 잡고 냇가에서 손때를 닦아주며, 고향의 봄을 함께 부르던 선생님의 낭랑한 목소리가 5월의 하늘에 울려 퍼지는 듯합니다.
특기적성 지도에 퇴근도 늦으신 선생님, 쉬는 토요일이면 봉사활동 동아리를 이끌고 양로원과 고아원을 방문하시는 선생님, 아침저녁 제자들의 등하교 길 안전을 걱정하여 횡단보도 건너는 일을 기꺼이 지도하시는 선생님, 밤늦도록 야간자습을 지도하시는 선생님의 눈가에는 피곤함이 가득할 터인데도 변함없이 사랑의 미소로 아름답습니다.
퇴근 후에도 제자들의 과제물을 하나하나 확인하시고, 첨삭지도를 하시며 격려의 말씀을 적어 주십니다. 제자들이 집에 잘 들어갔는지, 문자메시지도 보내고 전화도 해봅니다. 교육사랑 A/S 운동을 하시는 선생님의 따뜻한 마음은 실로 성직자의 마음입니다. 거룩한 성자의 미소를 띠고, 자비와 사랑을 실천하시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는 선생님이 계시기에 행복합니다. 선생님의 따뜻한 마음이 있어서 이렇게 성장했습니다. 선생님을 존경하는 마음은 우리들이 커가는 만큼 마음 깊숙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부모님으로부터 생명을 받았지만 스승으로부터 생명을 보람 있게 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오늘따라 선생님의 눈빛이 더욱 자애롭게 느껴집니다. 스승의 은혜가 하늘같이 느껴집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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