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 매수 덕… 안착여부는 미지수
코스피지수가 11일 해외증시 약세에 따른 조정분위기를 떨쳐내고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사상 처음으로 종가기준 1,600선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이날 상승세는 그동안 다소 소극적이던 개인투자자들이 적극 매수에 나서면서 이뤄진 것인데다 전날 미국과 유럽증시가 하락세로 돌아서고 아시아 주요증시들도 모두 약세를 보인 가운데 ‘나홀로` 상승세를 보인 것이어서 눈길을 끌었다.
11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88포인트(0.24%) 오른 1,603.56으로 장을 마치면서 종가기준으로 1,600선을 상향돌파했다.
▲ 코스피 지수가 3.88포인트 오른 1603.56포인트를 기록해 종가 기준으로 사상 처음 1600 선대로 올라섰다. 11일 대전시내 한 증권사 입구에 설치된 전광판의 종합주가지수가 1600선 시대를 알리고 있다. @ 지영철 기자 |
이날 시장은 단기급등에 대한 부담과 해외증시 약세로 쉬어가자는 분위기가 확산되며 약세로 출발, 한때 1,580선 초반까지 밀렸으나 개인들이 적극적인 매수세에 가담하면서 상승세로 전환, 지수 1,600선 등정에 성공했다.
이에 비해 이날 일본 닛케이평균주가와 토픽스 주가는 각각 1.03%와 0.80% 하락했으며 대만 가권지수도 0.81% 내렸다. 또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도 0.69% 하락하고 홍콩 항셍지수도 오후 4시 현재 1.12% 하락세를 기록하는 등 한국증시를 제외한 아시아 대부분의 주요증시가 약세를 보였다.
지수 1,600선 돌파는 1,500선을 돌파한 지난달 9일 이후 한달만(거래일 기준 23 일)으로, 지수 1,400선 돌파 이후 100포인트를 등정해 1,500선을 넘어서는데 무려 1 5개월이 걸렸던 것에 비하면 초단기 급등세를 보여준 것이라고 증시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이와 함께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도 지수상승에 힘입어 787조3천380억원 수준으로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면서 800조원에 근접했으며 코스닥시장과 합칠 경우 875조원을 넘어선 875조6천150억원이나 됐다.한편 코스닥지수도 급등 부담에도 불구하고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가 전날보다 3.53포인트(0.50%) 오른 707.97로 마감했다.
우리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전날 미국시장 급락으로 조정가능성이 점쳐졌으나 최근 글로벌 상승세의 한 축인 중국시장이 비교적 견조하게 지켜진데다 전날 막판 프로그램 매물에 밀렸던 지수가 복원되는 효과가 맞물리면서 시장이 상승세로 전환돼 지수 1,600선을 상향돌파했다”면서 “향후 1,600선 안착 여부는 해외증시 향배 등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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