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히려 대전시청과 법원 인근의 1층 대로변 상가를 제외하고 한 블록만 더 들어가도 비어있는 상가들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이는 도시철도 전면 개통의 기대심리를 안고 지난해 부터 시청과 법원 일대에 대형 오피스 건물 신축이 우후죽순격으로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1일 둔산지역 공인중개소 등에 따르면 이 일대의 대형 건물 분양이나 임대건수가 지난해 연말 보다 대략 10%~15%정도 떨어지고 가격도 3%~5%까지 하락하는 등 기대했던 역세권 효과가 미비하다.
실제 대전시청 역 인근의 A 오피스텔은 지난 2004년부터 분양과 임대를 해오고 있으나 상가시설인 1층 부터 4층까지 3~4개의 점포만 임대 상태다. 경기가 워낙 좋지 않아 당초 분양을 하려던 계획을 임대로 바꾸었다. 임대로 전환했으나 이 또한 형편이 여의치 않다는 게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의 전언이다.
법원 근처의 B 오피스타워는 분양 실적의 저조로 공사가 진행되지 못하고 철골구조만 덩그러니 남아있다. 분양 및 임대가 제때 되지 않아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청 인근에서 분양을 진행하고 있는 C 업체는 분양을 시작한지 두 달이 지났지만 1층 코너자리 단 한 군데만 분양이 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같이 분양·임대가 고전하는 이유는 유흥상권의 성격이 강해 임대료가 턱없이 비싸기 때문이다.
이 일대에선 병의원을 빼 놓곤 비싼 임대료를 내면서 입주할 업체가 많지 않다는 게 부동산 중개소의 설명이다.
바로 고가의 분양가와 임대료가 황금 상권이라 불리는 시청 인근의 건물 임대 및 분양을 어렵게 하는 요인인 것이다.
실제로 영업매출이 임대료와 권리금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흔하다는 게 이 지역 상인들의 얘기다.
이 지역의 한 분양업체 관계자는 "도시철도 및 역세권 기대 심리가 이미 부동산 시장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일부 건축주는 비용 부담을 감당하지 못해 사채 시장에서 돈을 끌어들이는 등 어려움이 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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