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상처받은 男女 새로운 사랑을 만나다

  • 문화
  • 영화/비디오

[영화]상처받은 男女 새로운 사랑을 만나다

촘촘한 구성.연출 돋보여… 단편문학 분위기 물씬 ■경의선 감독:박흥식, 출연:김강우,손태영

  • 승인 2007-05-10 00:00
  • 신문게재 2007-05-11 11면
  • 안순택 편집위원안순택 편집위원
‘경의선`은 투박하고 건조하지만 마음의 상처를 보듬는 따뜻한 영화다.

만수(김강우)는 성실한 지하철 기관사다. 어느 날 한 여자가 그가 모는 열차에 뛰어 들어 목숨을 끊는 사고가 발생한다. 충격에 휩싸인 만수는 특별휴가를 얻어 경의선 열차에 오른다.

한나(손태영)는 독문학을 전공한 시간강사. 유학 시절 알게된 선배와 비밀스런 관계를 계속한다. 선배의 부인이 불륜을 알게 되고 선배도 등을 돌린다. 뭐 하나 뚜렷한 미래도 보이지 않고. 떠나려는 열차에 몸을 싣는다.

작은 영화답다. 섬세함으로 조금씩 관객을 끌어당기는 점에서 그렇다. 아주 작은 부분 들. 이야기 구조의 사소한 부분까지 꼼꼼하게 챙기고 인물의 심리묘사 하나하나가 설득력을 가져야 관객들은 작은 영화를 쳐다봐 준다.

상처 받은 남녀가 서로를 공감하며 상처를 치유한다는 이야기는 어찌 보면 흔한 스토리지만 영화는 잘 짜여진 구도와 서정적 화면, 음악 등을 통해 제 나름의 맛을 낸다. 무리하게 인물의 감정을 드러내기보다 서서히 감정에 젖도록 만드는 영화적 연출이 참 맛깔스럽다. 절제된 문어체 말투는 단편 문학 같은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영화는 후반으로 갈수록 점점 더 흥미로워진다. 두 남녀가 마음을 열며 대화를 나누다가 마침내 한 사람이 가슴 속에 품은 고통과 상처를 절절이 토해내고 다른 사람이 그의 떨리는 등을 떨리는 손으로 쓸어줄 때, 그 따뜻한 위로가 관객에게 그대로 전이되는 특별한 순간이 이 영화에는 있다.

작은 영화라서 그런지 상영도 전국 10여 개 극장에서만 한다. 대전은 프리머스에서 만날 수 있다. 작지만 할 말은 다하는 썩 괜찮은 영화다. 15세 이상.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신탄진동 고깃집에서 화재… 인명피해 없어(영상포함)
  2. 대전 재개발조합서 뇌물혐의 조합장과 시공사 임원 구속
  3.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4.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5. [사진뉴스] 한밭사랑봉사단, 중증장애인·독거노인 초청 가을 나들이
  1. [WHY이슈현장] 존폐 위기 자율방범대…대전 청년 대원 늘리기 나섰다
  2. 충청권 소방거점 '119복합타운' 본격 활동 시작
  3. [사설] '용산초 가해 학부모' 기소가 뜻하는 것
  4. [사이언스칼럼] 탄소중립을 향한 K-과학의 저력(底力)
  5. [국감자료] 임용 1년 내 그만둔 교원, 충청권 5년간 108명… 충남 전국서 두 번째 많아

헤드라인 뉴스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119복합타운’ 청양에 준공… 충청 소방거점 역할 기대감

충청권 소방 거점 역할을 하게 될 '119복합타운'이 본격 가동을 시작한다. 충남소방본부는 24일 김태흠 지사와 김돈곤 청양군수, 주민 등 9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19복합타운 준공식을 개최했다. 119복합타운은 도 소방본부 산하 소방 기관 이전 및 시설 보강 필요성과 집중화를 통한 시너지를 위해 도비 582억 원 등 총 810억 원을 투입해 건립했다. 위치는 청양군 비봉면 록평리 일원이며, 부지 면적은 38만 8789㎡이다. 건축물은 화재·구조·구급 훈련센터, 생활관 등 10개, 시설물은 3개로, 연면적은 1만 7042㎡이다..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 사립대 총장 성추행 의혹에 노조 사퇴 촉구…대학 측 "사실 무근"

대전의 한 사립대학 총장이 여교수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대학노조가 총장과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대학 측은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피해 교수 주장에 신빙성이 없다고 반박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A 대학 지회는 24일 학내에서 대학 총장 B 씨의 성추행을 고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성추행 피해를 주장하는 여교수 C 씨도 함께 현장에 나왔다. 선글라스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C 씨는 노조원의 말을 빌려 당시 피해 상황을 설명했다. C 씨와 노조에 따르면, 비정년 트랙 신임 여교수인 C 씨는..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르포] 전국 최초 20대 자율방범대 위촉… 첫 순찰 현장을 따라가보니

"20대 신규 대원들 환영합니다." 23일 오후 5시 대전병무청 2층. 전국 최초 20대 위주의 자율방범대가 출범하는 위촉식 현장을 찾았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마을을 지키기 위해 자원한 신입 대원들을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며 첫인사를 건넸다. 첫 순찰을 앞둔 신입 대원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고, 맞은 편에는 오랜만에 젊은 대원을 맞이해 조금은 어색해하는 듯한 문화1동 자율방범대원들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태민 서대전지구대장은 위촉식 축사를 통해 "주민 참여 치안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자율방범대는 시민들이 안전을 체감하도록..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 서리 내린다는 상강(霜降) 추위…내일 아침 올가을 ‘최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