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대상 주요 상권으로 자리잡은 중구 은행동 문화의 거리 상인들의 푸념 목소리가 높다. 지하철 개통으로 상권이 살아날 조짐을 보였던 은행동 문화의 거리가 실속없는 상권으로 어려움을 겪는 데 따른 것.
이는 월세 8000만원~1억원에 이르는 비싼 가게 임대료에도 불구하고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업체간 경쟁으로 제값을 받지 못하고 영업을 하고 있기 때문.
실제 길건너 대흥동 상가는 노래방 이용료가 1시간 1만원 가량이지만 은행동은 노래방 이용료가 1시간 5000원~2시간 5000원으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100여개의 미용실들도 경쟁을 하면서 1만5000원~2만원이면 모든 퍼머를 할 수 있는 등 과거 미용실 이용료의 절반 가격 수준으로 가격 경쟁이 치열하다.
은행동에서 노래방을 운영하는 김모(40)씨는 “청소년들을 상대로 영업을 하기때문에 비싼 이용료를 받을 수 없어 터무니 없이 낮은 가격에 장사를 하고 있다”면서 “비싼 권리금을 주고 들어오려는 사람이 없어 노래방을 정리 할 수도 없고 이래저래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옷가게를 운영하는 정모(29)씨는 “구매력 있는 20~30대보다는 청소년들이 모이면서 실제 매출은 많이 떨어지고 있다”며 “임대료에도 못미치는 매출을 올리고 있어 사업을 정리해야 할 위기”라고 푸념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현재 은행동 상가는 연간 100여개의 가게가 폐업을 반복하며 간판을 수시로 교체하는 실정이다.
은행동 문화의 거리 상가번영회 관계자는 “은행동이 중심 상권이었기 때문에 가게 임대료와 권리금은 비싸지만 실제 영업 매출은 높지 않아 상권이 위기를 맞고 있다”며 “과거 명성을 점점 잃어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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