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춘추]가족에 대한 오해와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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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춘추]가족에 대한 오해와 진실

  • 승인 2007-05-10 00:00
  • 신문게재 2007-05-11 20면
  • 이갑숙 대전시민사회연구소 이사이갑숙 대전시민사회연구소 이사
5월은 가정의 달이다. 5월을 가정의 달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성년의 날 등 가정사에 관련된 기념일 많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5월이 1년 열두달 중에서 제일 싱그러운 계절이며, 한 사회를 이루는 기초적 단위인 가정과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우기 위해서이다.

가족이란 무엇일까? 가족이란 누구도 어쩌지 못할 애증으로 얽힌 관계이기도 하고,서로를 가장 아끼고?사랑하면서도 또한 상처를 가장 많이 받는 관계이기도 하다.

가족에 대한 오해를 신경정신과 양창순 박사는 4가지로 보고 있다. 첫 번째 오해는, 가족관계는 노력을 안 해도 된다고 여기는 것이다. 즉, 가족이니까 다른 인간관계처럼 잘 보이려고 할 것도 없고, 굳이 가면 쓰고 대할 것도 없고, 그저 편하게 있는 그대로 대하면 된다고 여기는 것인데, 이는 물론 아주 틀린 생각은 아니다. 사실, 가족이란 서로 다른 성별, 서로 다른 나이의 구성원들이 모여 서로 다른 욕구를 표현하는 최초의 집단이다. 따라서 각자가 그 구성원들을 진심으로 대하고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어려워지는 관계이기도 한 것이다.

두 번째 오해는, 가족에겐 서로에게 느끼는 감정을 다 표현해도 된다고 여기는 것이다. 우린 집에 돌아가면 몸에 걸친 옷만 벗는 게 아니라 마음의 옷까지도 벗어 버린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감정은 여과없이 표현되는 경우가 많다. 바로 거기서부터 문제가 생겨난다. 여과없이 쏘아대는 화살에 맨몸을 드러내고 있으니 더 크게 상처받고 더 많이 피를 흘리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가정도 하나의 작은 사회이다. 그렇기에 가정생활에서도 최소한의 얇은 가면은 필요하다. 감정의 수문을 함부로 활짝열었다가는 마침내 둑까지 무너져 버릴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세 번째 오해는, 가족관계는 단순하다고 여기는 것이다. 하지만 사실은 그 반대이다. 가족관계는 마치 거미줄과 같은 복잡한 관계이다. 예를 들어 부부와 딸 한 명으로 이루어진 가족에서 파생되는 인간관계는 4가지이다. 하지만 여기에 동생 한 명만 더 낳아도 인간관계는 4가지에서 무려 11가지로 늘어나게 된다. 그러니 시댁, 친정식구 등을 합하면 마치 거미줄과 같이 얼키고 설키게 되니 얼마나 복잡한 관계인가?

네 번째 오해는 가족이란 나의 모든 기대치를 다 걸어도 되는 관계라고 여기는 것이다. 사실은 이것이 가장 치명적인 오해인데, 기대치가 큰 만큼 실망과 피해의식, 분노도 그만큼 커지기 때문이다. 우리가 사회생활에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거는 기대치는 어느 정도 현실적이다. 하지만 배우자나 자녀들에게 거는 기대치는 그렇지 않다. 남편은 아내에게, 아내 노릇, 며느리 노릇, 엄마노릇 은 말할 것도 없고, 사회적인 일도 잘해내기를 기대한다. 이는 아내 입장에서 남편에게 거는 지나친 기대 역시 마찬가지이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구성원들이 모두 가족의 의미를 깨닫고 함께 노력하는 것이다. 오늘부터라도 가족에 대한 이 네가지 오해와 편견을 훌훌 털어내고 새로운 노력을 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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