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보업체 스피드 뱅크의 5월 첫째주 대전 지역 아파트 매매 가격 조사 결과 0.04%로 하향 조정됐다. 이 자료에 따르면 20평형 대의 소형 아파트 가격 하락률이 지역 평균치(-0.04%)보다 많게는 4~5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부동산 업계에선 대형 평수의 등락폭은 항상 주기적으로 찾아왔지만, 20평형대의 가격 하락선이 지역 평균치 보다 높게 나타난 것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
실제로 대전지역 평균 하락률은 -0.04%이나 유성구의 20평형대는 -0.22%, 30평형대도 -0.16%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원도심 지역인 중구는 20평형대 미만이 -0.29%, 20평형 대가 -0.27%, 30평형대가 -0.22%로 하락률이 대전지역에서 최고 수치를 보였다.
부동산 업계에선 관망세가 지속되면서 앞으로도 중소형 아파트의 매매가 하락세가 갈수록 가파른 곡선을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침체국면이 깊어지자 공인중개사 사무실의 분위기도 냉랭하기만 하다. 한달에 아파트 매매 및 전세 계약을 1건도 쉽지 않아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에 놓여 있다.
서구 둔산동의 K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요즘은 매기가 뚝 끊겨 내놓는 물건은 많지만 가격 흥정이 제대로 되지 않아 성사율이 극히 부진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전세 시장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물량 출시가 비교적 원활한데다 이사철이 끝나면서 계절적 비수기까지 겹쳐 전세 가격도 바닥세를 치고 있다. 다만 이사철이 아니라 이달들어선 가격 변동이 없는 상태다.
이명석 대한공인중개사협회 대전지부장은 “중소형 아파트 가격 하락폭이 지역 평균치 보다 낮은 것은 그 만큼 지역 부동산 시장의 침체 국면이 깊어지고 있다는 점을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피드 뱅크 관계자도 “봄 이사철 시즌이 끝나고 각종 부동산 규제가 풀리지 않아 위축됐던 매수 심리가 더 움츠려진 상태”라며 “대전의 경우 소형 평형대까지 가격이 하락하는 것을 보면 부동산 경기의 불황이 언제까지 갈지 알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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