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가정은 인성교육의 요람이다

▲ 오제직 충남도 교육감

바야흐로 신록의 계절 5월이 시작되었다. 푸른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어린이 날, 어버이 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 등, 기념일이 줄을 잇는다. 모두가 5월에 알맞은 기념일이요, 가정의 소중함을 알게 하는 날이다.

5월은 학창시절에서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쌓는 시기로 가장 으뜸인 때요, 학교에서는 인성교육을 제대로 실천할 수 있는 좋은 때이다. 우리 학생들은 함께 뛰고 달리며 체력도 견주어보고, 부모님께 효도할 수 있는 기회도 가질 수 있는 호시절(好時節)이다. 꽃들의 잔치가 계속되는 이 때, 가정과 가족의 따뜻함을 느끼고, 소외된 이웃을 위하여 봉사도 할 수 있는 좋은 시절이기 때문이다.

물론 부모님께 효도하고, 이웃을 위해 봉사함이 어찌 5월 한 달에 한정되겠느냐마는, 그래도 5월만은 다른 때보다 더욱 가정의 소중함과 가족의 사랑을 확인하는 계기가 마련되면 좋을 것이다.

소파 방정환 선생은 ‘어른에게 드리는 글`에서 ‘어린이를 내려다보지 마시고, 쳐다보아 주세요, 어린이에게 경어를 쓰되 보드랍게 해 주세요`라고 하였다. 모든 어린이가 차별 없이 한 인간으로서 대우를 받고, 겨레의 미래를 이어갈 동량으로 육성되어야 한다. 바르고 아름답게, 건강하고 씩씩하게 자랄 수 있도록 가정에서는 부모님의 따뜻한 관심과 사랑이 필요하며, 학교에서는 창의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예로부터 부모는 자식에게 자애롭고, 자녀는 부모에게 효도하며, 형은 동생과 우애하고, 아우는 윗사람에게 공손하라고 하였다. 부모를 공경하며 그 뜻을 따라서 하는 이가 축복을 받는다고도 하였다. 부모를 섬기는 자는 남에게 악하지 않고, 부모를 공경하는 자는 남에게 오만하지 않는다는 말은, 효도가 인간관계의 기본이며, 모든 덕과 행실의 근원임을 말해주는 것이다.

교육의 출발선은 가정이다. 가정교육이 튼실하여야 학교교육이 충실해지고, 나아가 건강한 사회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 ‘집에서 잘하는 아이가 밖에서도 잘한다`, ‘집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는 표현이 있다. 부모에게 효도하는 사람만이 사회생활을 바르게 잘 할 수 있다는 말이다.

우리 교육청에서는 예절을 중심으로 하는 실천위주의 인성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모든 예절은 가정에서부터 바르게 실천되어야 하며, 부모를 공경하고 효도하고, 형제간에는 우애가 있어야 한다. 가정교육이 잘 된 자녀들은 사회에 나와서도 이웃을 배려하고 바르게 행한다. 결국 가정이 회복되어야 건강한 사회가 될 수 있다는 논리가 성립한다.

우리 교육청은 ‘바르게 살기 동아리`의 활성화와 ‘정직, 공정, 존중`을 생활화하는 ‘학생명예제` 실천을 강조하고 있다. 바르게 살기 학생동아리는 인성교육을 모범적으로 실천하는 각급 학교의 자발적인 학생봉사조직이다. 또한 5월을 맞이하여, 부모님께 편지쓰기, 은사님 찾아뵙기, 가족신문 만들기, 가족사랑 수기공모를 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우리 학생들이 가정의 소중함을 알고, 부모님의 사랑에 어긋나지 않게 할까, 교육공동체와 함께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가정의 달에 하는 행사들이 우리 학생들이 인성을 잘 가꾸려는 마음을 갖도록 도와주고, 가정에서도 자녀들을 위한 관심을 더 가져주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가정은 인성교육의 요람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