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에서 훌부라이트 워크 숍을 마치고 오는길에 그곳에서 주문한 빵 이었습니다.
마가렛트 선생님 이름이 그렇지 않아도 우리나라 과자 이름과 똑같아 가끔 농담도 했는데 오늘 아침 밝은 미소와 함께 경주빵을 들고 서있는 모습은 정말 아름답고 ‘사운드 오브 뮤직`의 여자 주인공 같았습니다.
미국 펜실바니아에 있는 피치버그대학을 작년에 졸업하고 다양한 외국 문화 체험과 봉사활동을 위하여 미국 훌부라이트 재단에서 실시한 시험에 합격하고 우리나라에 처음 오신 선생님은 부모님과 떨어져 많이 외로울 텐데 먼 이국 땅에서 잘 적응하는 모습이 늘 고맙기만 합니다.
훌부라이트 규정상 본교 학생 집에 홈스테이를 하며 지내야 하기에 선생님을 모시고 홈스테이를 신청한 학생 집에 함께 커다란 가방을 들고 가서 학부형님께 마가렛트 선생님을 소개하고 훌부라이트 재단을 안내하고 잘 보살펴 달라는 말씀을 드리고 나올 때는 지금 서울에서 공부하는 제 막내 딸을 원룸에 이사시키고 내려올 때의 기분이었습니다.
연세대학교에서 마가렛트 선생님을 처음 만나 우리학교에 배정받음을 축하하며 손을 내밀어 환영하였던 일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이 다 되어가고 있습니다.
학생들과 잘 적응하고 생활할지 걱정되었지만 우리학교에 온지 한달 남짓 지나자 파란 눈의 금발 처녀 선생님은 우리 학생들과 반가운 인사와 친밀한 행동이 오래 사귄 한 가족처럼 다정한 행동으로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수업을 별 어려움 없이 재미있게 이끄시며 등하교 길에는 학생들과 짧은 영어지만 반갑게 인사하는 모습을 볼 때면 우리 학생들의 모습이 대견하기도하였습니다.
작년 추석에는 홈스테이 하는 우리학교 학생 집 부모님과 함께 한국의 추석을 시골에 내려가 우리의 풍습과 시골 모습을 통하여 한국의 전통 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돌아오셨다고 자랑스럽게 이야기 하는 모습에서 그렇게 까지 배려해주신 학부모님께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저는 마가렛트 선생님을 뵐때면 늘 진취적이고 밝은 태도와 언제나 감사하다는 말씀이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어떻에 지내십니까?"라는 제 질문에 항상 행복하다는 표현이 자주 나와 우리 학생들도 이런 모습과 태도는 배웠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세월이 빨라 마가렛트 선생님이 오신지 1년이 다되어 갑니다.
이렇게 좋은 선생님이 가신다는 것이 아쉽기도 하고 우리 선생님과 학생들이 정이 많이 들었는데 올해도 훌부라이트 원어민을 배정받아 모시고 생활 할 수 있을지 내심 걱정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어제는 마가렛트 선생님이 반가운 모습으로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영어 선생님 통역을 듣고 보니 우리 학교가 너무 좋고 학생들과 정이 들어 1년 연장 신청을 한다는 내용 이었습니다.
피부와 언어가 다르고 풍습이 달라도 인간의 마음속에 흐르는 정은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 학생들이 더 많은 영어회화를 구사하며 멋있게 자라 국제화 시대에 주인공으로 성장하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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