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박인권 정치팀 기자 |
4·25 보선 이후 중심당과 심 대표의 주가는 연일 상한가를 치고 있다. 범여권은 물론이고 불과 얼마전까지 “그만 은퇴하시라”며 독설을 퍼부었던 한나라당까지 구애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지난해 말 심 대표가 보선 출마를 결심했을때만 해도 만류하는 사람이 더 많았다.
승산없는 싸움에 자칫 정치생명이 끝날 수 있다는 우려에서였다. 그러나 그는 충무공의‘사즉필생 생즉필사`를 되새기며 덤불에 뛰어들었다. 대전시민들은 죽는 길을 택했던 그에게 압도적 지지로 화답했다. 영호남에 차별받고 있는 충청푸대접의 현실을 극복하겠다는 심 대표의 역할론을 의심하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그의 ‘충청 역할론`은 언제부턴가 ‘대권 도전론`으로 바뀐 모양새다. 특히 정운찬씨의 불출마 선언 이후 대권의지는 부쩍 높아진 모습이다. 이날 회견에서도 “내가 출마하면 충청인이 80∼90% 지지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였다. 정가에서는 벌써부터 ‘초선의원 심대평`이 아니라 ‘대선주자 심대평`이라는 말이 회자된다.
심 대표는 당선 기자회견에서 “민심을 좇아 충청과 국가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했다. 대전시와 시민들의 기대도 크다. 대전시는 의료복합단지와 자기부상열차 등 주요 현안에 관록있는 심 의원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으며, 시민들도 과거 둔산 신도시를 만들었던 그의 열정을 바라고 있다.
이번 보선을 취재했던 기자들은 선거기간 시민들로부터 “정권교체하겠다는데 그 사람이 되면 대전이 뭐 달라지나?”는 말을 귀가 따갑게 들었다. 시민의 한표는 대전을 변화시키고 충청의 자존심을 세워달라는 바램이었다. 물론 대선출마로 자존심을 세울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은“대선에 출마할 수 있다”는 말보다 “충청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는 말을 할 때다. 지역민의 압도적 지지가 있다면 대선 후보는 자동적으로 될 수 있다. 심 대표가 항상 민심을 새기는 큰 정치인이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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