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건설업체 ‘나 떨고있니?’

  • 경제/과학
  • 건설/부동산

아파트 건설업체 ‘나 떨고있니?’

소비자기본법 시행… 입주민 집단분쟁조정 신청 쉬워져 ‘아파트 하자보수’ 관련문의 잇따라 업체 줄소송 ‘촉각’

  • 승인 2007-05-07 00:00
  • 신문게재 2007-05-08 8면
  • 이영록 기자이영록 기자
아파트 건설업체들이 하자보수와 관련, 입주자들과 집단분쟁에 휘말리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지난 3월말 부터 소비자기본법이 시행됨에 따라 복잡한 절차 없이 50명 이상의 소비자가 같은 피해를 보았을 경우, 정부에 집단분쟁조정을 신청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분쟁에서 해결이 안될 경우에는 줄소송으로도 이어질 수 있어 대형 건설업체들은 자체 법무팀을 강화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소비자기본법이 시행되기 이전에는 아파트 시공과 관련해 하자가 발생했을 때 주민이나 입주자대표 등이 한국소비자원에 피해구제를 신청하거나 소송을 통해 해결해야 했다.

대다수 입주자들은 절차도 복잡하고 비용부담도 만만치 않아 그냥 참고 살거나 시공업체와 적당한 선에서 해결하는 형편이었다.

하지만 소비자기본법은 훨씬 강화된 소비자 주권보호 장치여서 자칫 대형 소송으로 비화될 경우 기업 브랜드 이미지 하락이나 경제적 손실이 뒤따를 가능성이 높아 노심초사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건설업체들은 입주민들의 눈높이가 높아지면서 아파트 품질 등에 대한 민원이 증가하고 고강도 부동산 정책들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분양가상한제, 원가공개 등 금전적 문제까지 결부돼 더욱 첨예한 소송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자체 분석까지 내놓고 있다.

실제로 대전 N아파트 입주자들은 지난 1994년 입주 후 외벽 균열 등으로 수차례 하자보수를 실시했음에도 하자가 생겨 지난 2004년 시공업체들을 상대로 26억여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대전지법 제3민사부는 지난달 25일 N아파트 입주자 대표회의가 하자보수와 관련, 시공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시공업체들은 5억7000여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앞서 지난 2월 21일에는 대전 L아파트 입주자 대표 6명이 아파트 지하주차장 균열에 따른 하자보수비용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도 법원은 "시공업체는 주민들에게 5억8000여만원을 지급하라"고 판시했다.

이처럼 아파트 입주자들의 권리찾기가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자기본법 시행은 건설업체들로서는 `엎친 데 덮친 격`인 셈이다.

이로 인해 건설업계에서는 소비자 주권찾기 시대의 최대 희생양이라는 볼멘 소리까지 나오고 있는 형편이다.

A건설업체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반기업 정서가 높아지는데다 집단민원, 소송 건수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어 상황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B건설업체 대표는 "아파트 시공시 하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완벽한 관리감독을 하는 수 밖에 없다"며 "소비자기본법을 떠나 좋은 아파트 상품을 소비자들에게 판매해야 한다는 의무감도 생긴다"고 말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3.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구본길에 박상원까지! 파리 펜싱 영웅들 다모였다! 대전서 열린 전국 펜싱대회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