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 “부풀리기 무리수… 재고 포화”
진로 “출고하지 않고 재고 정리한것”
참이슬의 (주)진로와 맑을린의 (주)선양이 시장점유율을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논란의 발단은 진로의 3월 점유율 급감 때문이다. 참이슬의 갑작스런 판매율 하락에 대해 선양이 주류업계에서 통용되는‘월말 밀어내기 판매`와 ‘미출작전`등의 결과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선양은 7일 대한주류공업협회가 공식집계한 자료를 토대로, 3월 대전·충남 소주시장에서 맑을린이 56%, 참이슬이 39%를 차지, 지역 소주시장 점유율에 커다란 변화가 생겼다고 밝혔다. 최근 1년간 두 회사의 판매율 차이가 한 자릿수였다는 점을 감안, 17%는 선양의 주장대로 상당한 격차다.
선양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맑을린의 시장 점유율이 상승하면서 비상이 걸린 진로 측이 무리수를 둔 결과”라고 말했다.
선양 측의 주장은 이렇다. 대전에서 맑을린의 점유율이 60%대를 육박하자, 진로가 1위를 지키기 위해 소주를 도매장에 무리하게 밀어내는 ‘월말 밀어내기`에 열을 올렸다는 것이다. 주류업계에서 방어작전으로 가장 쉽게 써먹는 방법이다. ‘미출작전`도 제기했다. 이것은 실제 물량은 다음에 수송하기로 하고 판매전표를 먼저 발행해 판매실적을 부풀리는 방법이다.
선양 관계자는 “점유율에는 판매량과 재고량 등 제조사에서 출고한 모든 제품까지 포함된다.”라며 “수개월간 점유율 방어를 위해 쌓였던 재고가 포화상태에 이른 결과”라고 말했다.
진로 측의 주장은 다르다.
신임 사장 취임 이후 새롭게 출발한다는 의미에서 그동안 쌓였던 재고를 정리하는 게 회사의 전통이라는 입장이다. 지난 3월 윤종웅 사장 취임 이후 재고물량을 모두 정리하기 위해 물류센터에서 주류를 출고하지 않았고, 보통 1∼2년에 한 번씩 쌓였던 재고를 정리하는 게 회사의 기본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진로 대전지점 관계자는 “주류업계에서 일반화된 사안을 가지고 판매율 급감 운운하는 것은 상도에 어긋난다.”며 “신임 사장 취임과 함께 재고 정리는 당연하고, 회사 입장에서도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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