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문숙 문화체육팀 |
지난해 12월에 열렸던 대전시의회에서 ‘대전예술’발간의 효과를 놓고 전액 삭감위기까지 처했던 ‘대전예술’이 새로운 옷을 입는다는 것에 대해 지역 예술인들은 나름대로 기대를 가졌다.
또 새로운 대전예총 집행부가 처음으로 내보일 수 있는 결과물이기에 예술계 안팎의 관심은 컸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기대가 크면 실망도 커지는 법.
새로 선본인 ‘대전예술’은 매달 발행에서 격월발행으로 변경, 4`5월호를 한데 묶었으며, 외형은 다소 화려해졌다. 대체적인 평가는 잡지의 표지와 용지 등은 이전보다 ‘럭셔리’해졌지만 콘텐츠는 예전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는 평이다. ‘잡지의 껍데기만 바뀌었다’고 혹평하는 소리도 들리고 있다.
한 인사는 “하드웨어적인 구색은 변신을 시도했는지 몰라도 소프트웨어적인 내용은 ‘그 밥에 그 나물’인 것 같다”며 실망감을 표할 정도다.
예술 관계자들의 평은 대체적으로 새로 집행된 대전예총 편집위원회가 의욕을 갖고 잡지를 만들었지만 기획의 참신성을 담기에는 필진 구성이나 참신한 아이디어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이다.
‘크기’만 커지지 말고 그 내용도 함께 질적으로 향상되길 바란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은 게 사실이다. 새롭게 바뀐 대전예술의 기획을 맡았던 곳이 바뀌고, 월 발행예산도 38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크게 올랐으나 변화의 흔적을 찾기 힘들다는 것이다.
이에 최남인 대전예총 회장은 “기획사를 바꾼 것은 편집위원회에서 결정한 사항이다”며 “이번 일은 본인의 의도가 아니였다”고 편집위원회에 책임을 돌렸다. 하지만 대전예총이라는 이름으로 벌어진 일들에 대한 최종의 책임은 회장의 몫이다.
예총은 이미 발행된 잡지에 대해 책임 공방을 벌일 것이 아니라, 지역 예술계의 의견 수렴을 거쳐 미흡한 점은 보완해 다음호에는 더욱 풍성한 기획물이 담기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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