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깨끗한 도시가 경쟁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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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깨끗한 도시가 경쟁력이다

  • 승인 2007-05-06 00:00
  • 신문게재 2007-05-07 20면
  • 이장우 동구청장이장우 동구청장
얼마전 LG경제연구원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명목기준)이 내년에는 드디어 ‘2만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한다.

몇해전부터 국민소득 2만달러시대의 도래가 마치 선진국의 진입처럼 들리던 때가 있었고,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2만달러`하고 노래를 부른 게 엊그제 같은 데, 무척 반가운 일이긴 하나 한편으로는 걱정스런 마음이 들기도 한다.

왜냐하면 외형적인 경제성장의 기저에 있는 선진 정신과 의식이 과연 국민소득 2만달러시대를 맞을 만한 준비가 되어 있는가 하는 우려 때문이다.

필자는 평소 선진 의식부족의 대표적인 사례로, 청결내지는 청소의식, 더불어 살아간다는 공동체의식의 결여 등을 꼽아왔다.

필자뿐만이 아니라 우리 대전시민들이 아침 출근길 도로에 아무렇게나 버려져 있는 휴지, 담배꽁초, 집근처에 쌓여 있는 쓰레기 더미며, 구석진 곳곳에 숨겨져 있는 오물더미 등을 보면서, 기분이 불쾌해진 기억들이 종종 있었을 것이다.

우리 기성세대의 어린시절에는 새마을운동이 한창이었다. 시골에서 자란 필자가 새마을운동을 지금도 또렷이 기억하는 것 중의 하나가 대청소의 날이었던 것같다.

주말이면 마을 청소를 위해 남녀노소 어린이 등 모든 동네 사람들이 나와서, 마을진입로를 비롯 주변의 쓰레기들을 함께 치우고, 내집 네집을 가리지 않고 서로 도와가며 협동심을 발휘했다.

오늘날 우리에게 특히 부족한 이웃과 함께 도와가며 살아가려는 노력, 현대사회에서 극히 부족한 이웃간의 정을 키우고,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의식을 키우는 데 대청소 같은 행사를 자주 개최하는 것도 한 방안이 아닐까 싶다.

지난해 말 국회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교육인적자원부의 ‘깨끗한 학교 만들기`예산이 논란이 된 적이 있었다.

교육부가 국회에 학생들 대신 용역업체에 청소를 맡길 수 있도록 예산을 지원해 달라는 내용이었는데, 한편에서는 ‘청소도 교육의 일종`이라는 주장과 ‘학생들이 집에서 청소를 안해봐서 청소할 줄을 모른다`는 현실론이 맞섰다.

어느 교장선생님은“ 요즘 아이들은 빗자루를 거꾸로 들고 할 만큼 청소를 잘 못하는 학생이 많다”며 예산지원의 불가피성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 기사가 요즘 우리 어린 학생들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요즘에는 우리 청소년들의 눈에 동네 골목길을 스스로 청소하는 어른들을 보기가 무척 어려워 졌다. 심지어 장사를 하는 자신의 가게 앞조차도 청소할 생각을 하지 않는 분들도 많다. 걸어가면서 담배를 피우다가 아무렇게나 버린 담배꽁초, 널려있는 휴지 등 지금 우리 사회가 지금 선진국이라 부를 만한 시민정신과 공동체의식을 가지고 있는 걸까 한번쯤 되돌아 볼 일이다.

지금 전국의 지자체마다 도시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무한경쟁을 벌이고 있다. 우리 지역에서는 언론 캠페인으로 깨끗한 대전만들기 운동도 벌이고 있다.

이러한 도시간 경쟁관계에서는 도시의 비교우위성을 어떻게 확보하느냐가 매우 중요하다. 자율과 자유가 보장되면서 도시공동체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높은 수준의 시민의식이 절대로 필요하다.

선진시민의 여러 가지 조건 중에서, 청결과 남을 위한 배려같은 지극히 기초적이고 작은 것을 존중하는 그런 정신풍토가 문화로, 또 의식으로 정착되었는가의 여부도 중요하다.

특히 경쟁력있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가장 기본적인 청결운동부터 시작하는 것도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오늘부터라도 내집앞 내 골목, 내 상가 앞 청결과 청소는 나와 우리 가족 스스로 한다는 높은 시민의식을 발휘해 보자.

그리하여 자녀들에게는 살아있는 생활교육을, 그리고 각 자치단체는 쾌적한 도시이미지를 꾸며, 깨끗하고 경쟁력있는 건강한 도시를 만들어가자는 소망을 가져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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