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철이 20완봉을 달성한 것은 프로야구 사상 2번째 이며 1990년 5월 24일 선동렬이 세운 20완봉승이후 27년만에 처음이다.
4일 한화는 대전구장에서 팀순위 공동 2위인 KIA를 맞아 정민철의 호투와 김태균의 솔로 홈런과, 크루즈의 투런 홈런 등 홈런 두방으로 기아를 4-0으로 이겼다.
한화는 김태균과 크루즈의 홈런 등 8개의 안타를 쳤으며 기아는 이보다 2개 많은 10개의 안타를 쳤지만 모두 산발처리돼 정민철의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인 경기였다.
이로써 기아는 10개의 안타를 치고도 득점을 하지 못해 정민철에게 완봉승을 헌납하고 말았다.
정민철은 1회 13개 투구로 기아 타선 3명을 모두 내야 땅볼로 처리,돌려세우며 깔금한 출발로 승리를 예감케 했다.
또 한화 타선도 일찌감치 홈런을 터뜨리는 등 정민철의 호투를 뒷받침했다. 2회말 공격에서 첫 타자로 나선 김태균은 기아 투수 에서튼의 3구를 받아쳐 좌중간을 넘기는 솔로 홈런으로 1-0으로 앞서나갔다.
3회에는 2번타자 고동진 친 타구를 기아 2루수 손지환이 어렵게 잡아 1루로 악송구, 고동진 3루까지 진루해 다시 득점의 기회를 잡았다. 4번 타자 크루즈가 2루수 앞 땅볼을 친 사이 고동진이 홈을 밟아 한화가 2-0으로 앞서며 이날 경기의 기선을 잡았다. 5회 투 아웃 상황에서 고동진이 볼넷로 진루한 가운데 4번타자 크루즈가 125미터짜리 중월 투런홈런으로 다시 4-0으로 앞서 나갔다. 이날 프로야구 통산 20완봉승을 달성한 정민철은 1이닝 평균 11~12개의 공을 던졌다.
하지만 정민철은 4회 위기맞았다. 2번 김원섭을 투수앞 땅볼로 잡고, 3번 홍세완을 삼진으로 잡았지만 4번 서튼에게 중전안타 , 5번 장성호가 좌전 안타를 맞아 2사 1,2루 상황이었지만 6번 타자 이현곤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실점기회를 슬기롭게 넘겼다.
이날 정민철 완봉승을 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1회에서 8회까지 선발타자를 진루시키지 않는 완벽한 투구. 또 9회 한화 수비진의 그림같은 수비가 정민철의 완봉을 도왔다. 마지막 공격에 나선 기아는 2사이후 주자 1.2루 상황에서 8번 타자 김상훈의 우중간을 가르는 안타를 쳤지만 우익수 고동진이 홈으로 송구한 것을 2루수 한상훈이 그림같은 중계 플레이로 홈으로 파고 들던 손진환을 아웃시켜 기아에 1패를 안겨줬다.
이날 경기에 대해 김인식 감독은 "정민철이 팔꿈치 수술이후 걱정을 많이 했지만 오늘 이닝 당 평균 11~12개 효과적인 투구를 보였으며, 8회까지 98개의 공을 던진 정민철이 완봉에 대한 욕심이 있는것 같아, 감독으로써도 정민철이 대기록을 달성하는데 도와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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