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기술직 공무원 인사는 전문성 중시해야

  • 오피니언
  • 사외칼럼

[기고]기술직 공무원 인사는 전문성 중시해야

  • 승인 2007-05-04 00:00
  • 신문게재 2007-05-05 15면
  • 주연종 전 충남도 건설교통국장주연종 전 충남도 건설교통국장
▲ 주연종 전 충남도 건설교통국장
▲ 주연종 전 충남도 건설교통국장
필자는 10여 년 전 충남도에서 건설국장을 지내고 공직생활을 마감한 전직 기술직 공무원이다. 충남도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의 기술직에 대한 인사(人事)를 보고 있노라면 걱정되는 바가 없지 않다. 건설이나 개발 분야 등 기술직 공무원에 대한 인사는 무엇보다 공무원들의 전문성을 살려야 한다. 그런데 그렇게 운영되고 있는가에 의문이 드는 경우가 적지 않아 안타깝다.

전문성을 고려하지 않은 인사를 하면 적당히 대충대충 처리하는 경우가 많다. 설마 무슨 사고가 일어나겠는가 하는 생각으로 일처리를 하기 때문이다. 그 분야에 대한 전문성이 부족하여 그 위험성도 잘 파악하지 못하기 때문에 그러는 것이다. 전문직 공무원은 부실시공의 위험성이나 문제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엉터리 시공을 하기가 그만큼 어렵다.

따라서 모든 지방자치단체들은 안전시공을 위해서라도 전문성을 살려 인사를 해야 한다. 도시계획 분야는 그 분야에 대해 많이 알고, 경험이 있는 공무원을 써야 하고, 건설 분야도 그쪽 업무에 밝은 사람을 써야 한다. 건축, 농지, 도로 등 분야마다 전문가가 있고, 그들을 그 분야에 배치하는 게 원칙이다.

1970년대부터는 국토의 대동맥인 고속도로건설을 비롯하여 대형 SOC건설과 생산시설 확대건설에 이어 우리의 건설기술이 해외공사의 수주진출로 경제성장 발전에 주춧돌 기능과 선도적인 역할을 했음은 어느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1994년 10월 한강을 횡단하는 성수대교가 준공된 지 15년만에 상판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고, 1995년 6월엔 삼풍백화점이 개관한 지 6년만에 붕괴돼 대형 인명사고를 냈다.

모든 개발과 건설공사는 내구 연한 이상 기간 동안 하자 없이 관리 사용되는 것이 기본이다. 그런데 무엇 때문에 예상치 못한 붕괴사고가 발생하였는가?

첫째, 조속한 시공을 제일로 삼던 풍토에 있을 것이다. 1970년대 이후 경제성장의 토대인 개발과 건설의 목표달성을 위한 저렴한 공사비와 사용건설재료의 투입 그리고 단기간 내에 공사를 완공하면 그 공헌도를 인정하여 공로자에 훈포장과 포상금 등을 내려주는 것이 당시 국가경제성장에 공로와 주민 불편해소에 총체적인 공헌으로 당연시하였다. 이런 풍토가 부실 시공이 원인이었다.

둘째는 전문성 부족에 원인이 있었다. 시설별 전문성과 연구개발 등 치밀한 노력으로 대처하여 예방할 수 있으려면 설계시공 관리의 전문성이 기본이다. 설계자와 시공 현장 관리자는 설계도면에 따라 안전성과 내구성이 확보되도록 안전한 시공을 해야 한다. 이 경우 인력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것은 당연지사다. 그런데 만약 기술 인력의 기능과 전문성을 무시한 인사를 하게 되면 인재(人災)를 유발하고 개발과 건설공사에 대한 주민들의 불신만 발생시키게 될 것이다.

자연재해의 문제도 마찬가지다. 자연재해는 피할 수 없는 재난이지만 인재(人災)는 전문성과 연구개발 등 치밀한 노력으로 대처하여 예방할 수 있다. 인재를 막으려면 무엇보다 설계시공관리에 전문성이 기본이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모든 지방자치단체들이 기술직 인사를 할 때는 업무와 공무원의 전문성을 연계시켜야 한다. 이를 무시하고, 고참이라고 해서 소위 괜찮은 자리에 앉히거나 하면 업무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 또 결국에는 지역 주민들이 피해를 보게 된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내 아기 배냇저고리 직접 만들어요"
  2.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큰 기도회
  3. "우리는 아직 청춘이야"-아산시 도고면 주민참여사업 인기
  4. (주)코엠에스. 아산공장 사옥 준공
  5. 아산시인주면-아름다운cc, 나눔문화 협약 체결
  1. (재)천안과학산업진흥원, 2024년 이차전지 제조공정 세미나 개최
  2. 천안문화재단, '한낮의 클래식 산책-클래식 히스토리 콘서트' 개최
  3. 충남 해양과학고 김태린·최가은 요트팀 '전국체전 우승'
  4. 천안시,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대응 총력
  5. 천안시, 직업소개사업자 정기 교육훈련 실시

헤드라인 뉴스


`15억 원 규모 금융사기`…NH농협은행서 발생

'15억 원 규모 금융사기'…NH농협은행서 발생

NH농협은행에서 15억 원대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NH농협은행은 25일 외부인의 사기에 따른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사고 금액은 15억 2530만 원, 사고 발생 기간은 지난해 3월 7일부터 11월 17일까지다. 손실 금액은 확정되지 않았다. 금융권 등에 따르면 해당 차주는 서울의 한 영업점에서 허위 임대차계약서를 제출하고 부동산담보대출을 과도하게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은행은 이번 사고가 외부인에 의한 사기에 따른 것으로 보고, 수사 결과에 따라 형사 고소나 고발을 추가로 검토할 예정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수사기관..

이장우 대전시장 "유성구 트램으로 더 발전 할 것"
이장우 대전시장 "유성구 트램으로 더 발전 할 것"

이장우 대전시장은 자치구 방문행사로 대전 발전의 핵심 동력인 유성구를 찾아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을 통한 유성 발전을 강조했다. 이 시장은 25일 유성구 청소년수련관에서 정용래 유성구청장과 구민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민선 8기 2년간의 성과를 공유하고 자치구 현안과 구민 건의사항에 대한 지원을 강조했다. 이 시장은 28년만에 착공을 앞둔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을 설명했다. 이 시장은 "시에서 했던 일들 중 가장 무기력했고 시민들에게 큰 피해를 줬다고 평가받던 도시철도 2호선 사업이 기본계획이 수립된지 28년만인 다음달 말..

충청권 기름값 2주 연속 오름세 `이번주가 가장 싸다`
충청권 기름값 2주 연속 오름세 '이번주가 가장 싸다'

충청권 기름값이 2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특히 다음 달 유류세 인하 폭 축소가 예정되면서 운전자들의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2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0월 넷째 주(20∼24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직전 주 대비 리터당 1.47원 상승한 1593.06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경유도 0.83원 오른 1422.31원으로 나타났다. 10월 둘째 주부터 2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지만, 상승 폭은 다소 둔화됐다. 대전·세종·충남지역 평균가격 추이도 비슷했다. 이들 3개 지역의 휘발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4 전국 어르신 가족사랑 파크골프대회 ‘성료’ 2024 전국 어르신 가족사랑 파크골프대회 ‘성료’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