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논단]학교폭력 예방, 교권확립이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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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논단]학교폭력 예방, 교권확립이 우선

  • 승인 2007-05-03 00:00
  • 신문게재 2007-05-04 20면
  • 이창섭 충남대학교 교수이창섭 충남대학교 교수
가정의 달 5월이 시작되면서 폭력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 유수 재벌 그룹회장의 폭력 개입여부에 대한 수사를 계기로, 언론들도 기획 보도 등을 통해 폭력에 대해 집중조명하고 있다. 가정폭력, 학교폭력, 운동선수에 대한 폭력 등 폭력의 범위는 사회 전반에 걸쳐 있다.

폭력 수준 또한 점차 흉포화 되고 있다. 더 이상 폭력을 선진국으로 가는 길목에서 만나게 되는 어쩔 수없는 사회 현상으로 방치 하고 있을 일이 아니다. 특별히 학교 폭력이라도 우선적으로 예방하고 근절하는 노력을 배가해야만 한다. 의지와 실천여부에 따라 단기간에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교육계 전 수준에서 증가추세에 있는 학교폭력은 몇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일반 학생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폭력, 학생 운동선수에게 가해지는 지도교사나 선배로부터의 폭력, 대학 신입생을 대상으로 대물림되고 있는 폭력적 ‘후배 길들이기` 등 다양하다. 대부분의 학교폭력은 학생들끼리의 폭력, 교사에게까지 폭력이 확대되는 경우 그리고 기물파괴로 이어지는 형태나 단계로 이어지기도 한다.

학교폭력에 관한 최근의 실태 보고에 따르면, 폭력 가해나 피해 학생의 연령이 점차 낮아지고 있고 흉포화 되어가고 있다는 특징을 지닌다. 그동안엔 중학생 폭력 피해자가 가장 많았었으나, 최근에는 초등학생들이 가장 많기에 이르렀다. 2001년 8.5%의 초등학생 학교폭력 피해율이 작년에는 17.8%로 늘었다. 전체 초등학생의 8.2%가 폭력 피해를 입은 셈인데, 이는 중학생 폭력 피해자의 두 배에 해당된다.

학교폭력 발생 원인에 대한 진단은 몇 가지로 압축된다. 맞벌이 가정으로 부모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의 절대 감소, 성적지상주의 탓에 무한경쟁체제 속으로 내몰리는 학생들의 교육 현실, 급속한 신체성장과정 중에 증가 될 수 있는 공격성향의 표현 기회 부족 등이 꼽히고 있다. 물론 폭력이 미화, 용납되고 있는 사회 전반의 의식이나 인식에도 원인은 있다.

하지만 학교폭력 증가는, 학생과의 접촉 빈도가 가장 많은 교사들의 책임 있는 학생지도의 부실이나 실종을 가장 큰 요인으로 보아야 한다. 학교폭력 예방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인성교육을 통해서만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새로 선출되는 교육 수장마다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지만 기대한 만큼의 교육성과는 거두지 못하고 있다. 날로 더해만 가는 교사들의 권위 추락을 그 원인으로 들고 싶다. 실추된 교권은 교사들의 소명감을 갖게 하지도 못할뿐더러 성의 있는 지도를 불가능하게 한다. 결국 최소한의 학생생활지도마저 포기 또는 방치하게 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오늘날의 교사들에게서 예전의 교사상이나 교육철학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현실적으로 교사들이 헌신적으로 학생지도에 나서게 할만한 여건이 조성 되지를 못하고 있다. 연일 발생하는 학생, 학부모의 교사에 대한 폭력, 스승의 날까지 쉬게 하는 안타까운 현실 등은 흔히 교사와 학생사이를 전인격적으로 대할 수 없게 만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속적이고 확대된 학생 상담서비스 제공을 위해 상담교사에 대한 인센티브 부여, 더 많은 상담교사의 확보 등을 학교폭력 예방책으로 제시하고 있지만 부족하다. 모든 교사가 소명의식을 가지고 학생생활지도에 열정적으로 나서게 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 이 때 교사의 권위는 교육효과를 높이는 최고의 도구가 된다.

교권확립이 학교폭력의 예방 또는 근절방안의 전부일 수는 없다. 그러나 반드시 해결되어야 할 첫째 조건임은 분명하다. 몇 해 전 대전에서 출발되어 전국으로 확산 중에 있는 스승 존경 운동은 교권확립을 위한 좋은 방안일 수 있다. 그 취지를 충분히 살려 학교폭력을 포함한 모든 교육관련 문제해결의 실마리로 삼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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