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 년간 언론에 몸담아 온 김성우는 삶의 물음표를 하나씩 지워가며 책을 완성했다. 그는 “인생에 정답은 없지만, 명답도 있고 현답도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지은이는 자신의 목소리가 아니라 선인들의 입을 빌어 말하고 있다. 성서와 동·서양 고전의 잠언들을 엮어 하나의 장을 만들고, 그 장을 묶어 한 권의 책으로 내놓았다.
현대인들의 인생에 대한 물음에 답하고 있지만, 이 책은 해설서라기보다 안내서에 가깝다. 어둠 속에서 길을 묻는 이에게 불을 밝혀 주기보다 나침반을 건네주는 것을 택했다. 길을 찾아 가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삶과 꿈/김성우 지음/360면/1만2000원
▲행복한 여행=‘초라한 행색의 부모를 평생 부끄럽게 여겨 온 한 남자가 훗날 자신이 업둥이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미 부모는 세상을 떠난 뒤였다.` 지은이의 말처럼 이 책은 잔잔한 감동과 울컥 치미는 서러움, 주체할 수 없는 눈물과 환한 미소 등 가슴속에 스며드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메마른 삶에 촉촉한 단비를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 향기, 사랑, 행복을 테마로 총 70여 편의 짤막한 이야기가 실려 있다.
꾸밈없는 이야기의 전개는 독자들로 하여금 자신의 일상을 되돌아보게 한다. 반성은 어느새 희망이 되고, 지은이가 던지는 실천 메시지를 만나게 된다.
경성라인/장운갑 글/216면/9000원
▲나비, 봄을 짜다=계간 시 전문지 ‘애지`를 펴내고 있는 애지 문학회원 16명의 첫 번째 시화집. 최근 5년 사이 등단한 신예 시인들의 풋풋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의 작품에는 기성 시인 못지않은 깊이와 탁월함이 있다. 아름다움을 노래한 시들에서 자본주의와 문명사회에 일침을 가하는 참여시에 이르기까지 그 폭도 다양하다.
동인 열여섯 명이 그려내는 16인 16색의 수채화를 감상하는 느낌. 시인들은 ‘한 편의 아름다운 시는 관점의 문제`라고 말한다. 표제의 영광을 안은 김종옥의 ‘나비, 봄을 짜다`, 소비자본주의를 ‘공룡 뱃속`에 빗댄 박미영의 시, 진정한 명품의 의미를 생각게 하는 김현식의 ‘명품` 등을 포함해 모두 주옥같은 작품들이다. 그 밖에 강정이, 김정원, 김평엽, 문영수, 민경환, 박언숙, 박현, 양정애, 양해열, 윤영애, 정준영, 천세진, 최명률 등의 시인이 각각 다섯 편의 시를 내놓았다. 그들은 역설한다. “시의 힘은 위대하고, 또 위대하다”고... .
종려나무/강정이 외 지음/192면/1만 원
▲나는 아무래도 산으로 가야겠다=저자가 생전에 펴냈던 3권의 알파인 에세이 ‘나는 아무래도 산으로 가야겠다` 중 66편의 글을 선정해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학자이자 시인이면서 산사람으로 살았던 김장호는 1999년 세상을 떠났다. 그를 기억하는 독자와 지인들로 구성된 ‘장호선생을 기리는 모임`이 서문을 쓰고, 고인의 영전에 바치는 책.
작가의 에세이는 산에 오른 적이 없는 사람이라도 눈앞에 펼쳐진 숲의 절경을 만끽할 수 있게 한다. 구석구석에 묻어난 시인의 필체는 책장을 넘기는 손놀림을 빠르게 한다. 시적 운율을 따라가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새 한달음에 책의 마지막에 다다른다.
일진사/김장호 지음/304면/9800원
▲오소서! 성령이여!=한남대 기독교문화연구원(원장 조용훈)이 성령강림절을 맞아 펴낸 두 번째 설교집. 기독교 사역자뿐 아니라 일반인도 성령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일상적인 예화를 담은 원고들이 한 권의 책으로 모아져 있다.
책은 목회자들의 활용을 돕고자 성령강림절의 유래와 찬송 및 CCM 소개가 곁들여진 참고자료도 포함하고 있다.
성령강림절은 부활절 후 50일이 되는 날, 즉 제7주일에 성령이 강림한 일을 기념하는 행사다. 기독교에서는 이날을 교회의 탄생일로 여기며 부활절, 감사절, 성탄절 등과 함께 주요 절기로 꼽힌다. 연구원은 기독교 절기 문화 확산을 목표로 이 책을 펴냈다.
조용훈 원장은 “성령운동으로 규정된 1907년 평양대부흥운동 100주년을 맞는 올해 성령강림절 설교집이 출판된 것은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도서출판 글누리/한남대 기독문화연구원 편/269면/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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