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 잠시 머무르면서 부러웠던 점들이 몇 가지 있어 여기에 소개하고자 한다. 우리와 다른 문화의 차이 때문이겠지만 그것보다 먼저 의식수준이 다르다는 것을 알았다. 우리는 급속한 경제발전의 영향으로 생활수준은 높아졌으나 의식수준은 경제 발전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
지금은 우리도 차를 타기 위해 줄을 잘 서지만, 그들은 이미 줄서기 문화에 익숙해져 있었다. 그리고 시간을 잘 지키는 대중교통수단. 거기에 한 가지 소개할 것이 있다면 전차나 버스, 기차까지 차표 검사를 하지 않는 다는 점이다. 당연히 차표를 샀기 때문에 차를 탔을 것이란 믿음 때문이었다. 하지만 불심검문에서 차표를 사지 않은 것이 발각되었을 경우에는 많은 액수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그리고 기차의 경우 표를 예약했을 경우를 제외하고는 표를 산 후 그날 중으로 어느 시간에나 기차를 탈 수 있다는 것이 우리와 달랐다.
검소한 생활은 우리가 본받아야 할 첫 번째 덕목이라 하겠다. 몽당연필을 갖고 메모를 하고, 가죽가방이 오랫동안 사용해 표면이 하얗게 해어져 있어도 자랑스럽게 그것을 메고 다니는 학생들, 그들의 모습에서 ‘우리도 다시 한 번 예전처럼 근검절약을 실천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보다 경제수준이 높지만 그들은 그렇게 절약을 하고 있었다.
가게에서 물건을 사 1개월 동안 사용하다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반품을 하더라도 아무 불평 없이 현금이나 다른 제품으로 교환 할 수 있다. 우리는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리고 국가에 대한 자긍심 또한 대단했다. 그들은 자신들이 유럽 제일의 국가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쾨른 성당의 계단을 오르면서 어린 아이에게 계단을 오를 때마다 하나, 둘 하며 숫자 세는 것을 가르치는 어머니, 자전거 타는 것을 가르치기 위해 함께 헬멧 및 보호 장비를 착용하고 옆에서 같이 자전거를 타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의 어머니들을 생각해보았다. 이렇게 가정과 학교가 연계된 교육에서부터 국력이 잠재적으로 함께 성장하게 된다.
빨간 신호등에 불이 켜졌을 때 사람이 지나가면, 우리 같으면 인상을 쓰거나 심한 욕설이 오고 갈 텐데 그들은 달랐다. 빙그레 웃으면서 사람이 지나가길 기다리는 것이다. 얼마나 여유 있고 인간 중심적인가? 이러한 것들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꾸준한 노력과 오랜 기간 동안의 교육 때문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들에게도 우리보다 못한 점들도 많겠지만, 짧은 기간 동안 그곳의 환경을 보고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어쩌면 장님이 코끼리 다리를 만지는 격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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