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프로야구 전문가들은 올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SK와 삼성, 그리고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자랑하는 한화를 지목했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SK와 삼성은 1일 현재 각각 1, 2위로 선두권을 유지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반면 한화는 예상을 깨고 7위를 달리며 초반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화가 시즌 초반 고전하고 있는 요인 중 하나로 '젊은 피'들의 미미한 활약을 꼽을 수 있다.
한화의 경우 올해에는 현재까지 눈에 띄는 신진급 선수가 나오지 않고 있다.
애초 젊은 선수들의 기량 발전으로 공격과 수비에서 백업요원이 두터워져 우승 후보로 꼽히던 한화로서는 답답한 대목이다.
가장 아쉬움이 큰 선수는 차세대 '거포'로 꼽히는 2년차 타자 김태완. 190㎝, 98㎏의 우람한 체격을 자랑하는 김태완은 시범경기에서 홈런 3개를 터뜨리는 장타력으로 큰 기대를 받고 개막전 엔트리에 포함됐지만 7경기, 10차례 타석에서 아직 안타를 치지 못하고 있다.
또한 3년차 외야수 정희상도 아직 1군에서 눈도장을 찍지 못했다. 지난 2005년 입단해 1군에서 4경기에 출전한 정희상은 지난 해에는 줄곧 2군에서 머물다 지난 달 18일 1군에 등록했지만 6경기에서 12타수 무안타를 기록 중이다.
이밖에 지난 해 홈런 9개를 때린 좌타자 연경흠은 외야수 자원이 풍부한 팀 사정 때문에 1군에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타격 재질이 뛰어난 2년차 송광민은 허리가 좋지 않고, 1군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친 3년차 내야수 백승룡도 지난 달 28일 결국 2군으로 내려갔다.
이와 함께 올 시즌 불펜에서 맹활약이 예상됐던 젊은 투수들도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3년차 양훈이 괄목할 만한 기량 발전으로 구대성을 대신해 마무리로 역투하고 있지만 잦은 등판에 따른 부담 때문인지 최근 불안감을 드러내고 있다.
시범경기에서 인상적인 투구를 펼친 2년차 우완투수 김경선은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어깨 통증이 재발해 재활군으로 내려갔다. 2년차 유원상도 제구력을 가다듬지 못해 2군에 계속 머물러 있고 지난해 2006 도하아시안게임에 출전했던 언더핸드 신인투수 정민혁도 1군에서 두 차례 등판해 1.1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안타 2개를 맞고 3실점하는 부진을 겪었다.
잠재력이 풍부한 젊은 선수들이 펄펄 날아 하위권에 처져 있는 한화가 상승세를 타는데 힘을 실어줄 수 있을지 지역 야구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1일 대구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화와 삼성과이 올 시즌 첫 대결은 우천으로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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