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어린이날은 그저 ‘가족과 함께 소풍가는 날` 혹은 ‘노는 날` ‘선물 받는 날` 로 퇴색되고 말았다. 요즘 어린이들이 제일 선호하는 어린이날 선물이 최신형 핸드폰이라고 하니 갖고 싶어 하는 아이의 마음은 이해하나 부모의 부담도 너무 클 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형편이 넉넉하지 않는 가정의 아이들에게는 오히려 더 우울한 날이 되고 만다.
고향이 없는 어른들이 명절에 더욱 힘들어 하듯 부모가 없는 시설의 아이들은 어린이날이 오히려 더 힘들다고 한다. 어린이날을 더욱 의미 있게 보내기 위해서는 어려서부터 부모의 가르침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람들로 붐비는 놀이 공원이나 행사장을 찾기 보다는 아이에게 어떤 의미가 담겨져 있는 날인지를 가르쳐주고 작은 일에도 감사할 줄 아는 예의바른 어린이가 되도록 교육해야 할 것이며, 주위의 소외된 이웃이나 어린아이들에게 관심을 기울여 나누고 배푸는 일이 얼마나 마음을 배부르게 하는 일인지 부모가 먼저 실천한다면 어린이날 아이에게 돈으로도 살수 없는 큰 선물이 될 것이다. “잘 먹고, 잘 입고 사는 우리 아이가 아니라 여전히 못 먹고 헐벗은 우리 사회의 아이들을 향해 눈을 돌리는 것이 이 시대 어린이날의 진정한 의미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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