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칼럼]초 미시의 세계가 세상을 바꾼다

  • 오피니언
  • 사외칼럼

[사이언스칼럼]초 미시의 세계가 세상을 바꾼다

  • 승인 2007-04-30 00:00
  • 신문게재 2007-05-01 21면
  • 이석훈 책임연구원이석훈 책임연구원
▲ 이석훈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전자현미경연구부 책임연구원
▲ 이석훈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전자현미경연구부 책임연구원
사람의 눈으로 얼마나 작은 것을 볼 수 있을까? 아무리 시력이 좋은 사람도 손등을 구성하고 있는 세포를 직접 볼 수는 없다. 만약 사람의 눈으로 병을 옮기는 세균을 볼 수 있다면 얼마나 끔찍할까? 깨끗하다고 마시는 물 속에서, 맛있는 햄버거 속에서 수 백 수 천마리의 세균이 놀고 있는 모습을 본다면 우리는 아마 마시지도 먹지도 못하고 굶어 죽을 것이다. 이런 면에서 본다면 사람의 시력 한계는 살아가는 데 있어 다행이고 고마운 일이다.

보다 더 편안하고,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병원균을 조사 분석하여 그 정체를 밝혀야만 치료약을 개발하여 예방도 하고, 치료도 할 수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세균이나 그보다 더 작은 나노물질을 관찰하고, 연구하기 위해서는 현미경이라는 도구가 필요하다. 식물세포는 돋보기로도 관찰이 가능하지만, 미생물은 광학 현미경이 있어야 가능하고, 세포 내 미세조직이나 나노미터 크기의 물체를 관찰하기 위해서는 전자 현미경과 같이 더 정밀한 장비가 있어야한다.

광학 현미경은 1600년대 네덜란드의 얀센이 빛이 렌즈를 통과할 때 굴절되는 현상을 이용하여 볼록렌즈 두 개를 배열하여 만들었다. 18~19 세기에 세균과 미생물 관찰이 가능해짐으로써 광학 현미경은 생물학 및 의학의 학문적 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했지만 세포 내 미세조직을 관찰하는 데 한계가 왔다. 즉, 광학 현미경은 파장이 0.3 ~ 0.7 ㎛인 빛을 광원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3,000배가 최고배율이다.

1931년 독일의 에런스트 러스카(1986년 노벨상 수상)는 빛보다 파장이 작은 전자(100 kV에서 0.0037 nm)를 이용하여 세계 최초로 전자선을 이용한 투과전자 현미경을 발명하였다. 오늘날의 전자 현미경은 최고 분해능이 0.1 nm 이하까지 가능하며, 수 백만배까지 확대할 수 있는 전자 현미경이 개발되었으며, 그 종류도 투과전자 현미경뿐만 주사전자 현미경, 전자현미 분석기 등 기능에 따라 다양해졌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에서는 세계 수준의 전자 현미경 연구기반 조성을 목표로 다양한 분야의 고도로 전문화된 인력을 확보하여 전자 현미경 전용 특수실험동에 초고전압투과 전자 현미경, 전계방출 투과전자 현미경, 에너지여과 투과전자 현미경, 주사전자 현미경, 전자현미 분석기 및 관련 시편준비 장치를 구축하여 나노기술개발 관련 연구를 지원하고 있으며, 특히 국내 유일의 HVEM(1.3 MeV)은 원자 분해능의 구현, 고 경사각 Tilting 기능, 에너지 여과 기능, In-situ 변온 실험 및 원격 운영 기능 등을 갖춘 세계 최고 성능의 장비로 인정되어 국내·외 활용이 극대화되고 있다.

기초(연)에서는 특히 나노소재 및 극한소재 개발을 위해 Electron Crystallography 및 Electron Tomography 기법을 전문적으로 개발·육성하여 국내 전자 현미경 연구분야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 올렸고, In-situ 실험 분야에선 변온 실험 외에 직접 변경 실험의 기반을 조성하고 있다. 또한 나노-바이오 융합기술 개발 분야에 초점을 맞추어 Cryo-EM 기술을 육성코자 Cryo-EM 전용 전자 현미경과 시편 준비장치를 도입하고, 관련 연구장치를 국내·외 전문 연구그룹과 공동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내 아기 배냇저고리 직접 만들어요"
  2.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큰 기도회
  3. "우리는 아직 청춘이야"-아산시 도고면 주민참여사업 인기
  4. (주)코엠에스. 아산공장 사옥 준공
  5. 아산시인주면-아름다운cc, 나눔문화 협약 체결
  1. (재)천안과학산업진흥원, 2024년 이차전지 제조공정 세미나 개최
  2. 천안문화재단, '한낮의 클래식 산책-클래식 히스토리 콘서트' 개최
  3. 충남 해양과학고 김태린·최가은 요트팀 '전국체전 우승'
  4. 천안시,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대응 총력
  5. 천안시, 직업소개사업자 정기 교육훈련 실시

헤드라인 뉴스


`15억 원 규모 금융사기`…NH농협은행서 발생

'15억 원 규모 금융사기'…NH농협은행서 발생

NH농협은행에서 15억 원대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NH농협은행은 25일 외부인의 사기에 따른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사고 금액은 15억 2530만 원, 사고 발생 기간은 지난해 3월 7일부터 11월 17일까지다. 손실 금액은 확정되지 않았다. 금융권 등에 따르면 해당 차주는 서울의 한 영업점에서 허위 임대차계약서를 제출하고 부동산담보대출을 과도하게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은행은 이번 사고가 외부인에 의한 사기에 따른 것으로 보고, 수사 결과에 따라 형사 고소나 고발을 추가로 검토할 예정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수사기관..

이장우 대전시장 "유성구 트램으로 더 발전 할 것"
이장우 대전시장 "유성구 트램으로 더 발전 할 것"

이장우 대전시장은 자치구 방문행사로 대전 발전의 핵심 동력인 유성구를 찾아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을 통한 유성 발전을 강조했다. 이 시장은 25일 유성구 청소년수련관에서 정용래 유성구청장과 구민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민선 8기 2년간의 성과를 공유하고 자치구 현안과 구민 건의사항에 대한 지원을 강조했다. 이 시장은 28년만에 착공을 앞둔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을 설명했다. 이 시장은 "시에서 했던 일들 중 가장 무기력했고 시민들에게 큰 피해를 줬다고 평가받던 도시철도 2호선 사업이 기본계획이 수립된지 28년만인 다음달 말..

충청권 기름값 2주 연속 오름세 `이번주가 가장 싸다`
충청권 기름값 2주 연속 오름세 '이번주가 가장 싸다'

충청권 기름값이 2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특히 다음 달 유류세 인하 폭 축소가 예정되면서 운전자들의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2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0월 넷째 주(20∼24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직전 주 대비 리터당 1.47원 상승한 1593.06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경유도 0.83원 오른 1422.31원으로 나타났다. 10월 둘째 주부터 2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지만, 상승 폭은 다소 둔화됐다. 대전·세종·충남지역 평균가격 추이도 비슷했다. 이들 3개 지역의 휘발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4 전국 어르신 가족사랑 파크골프대회 ‘성료’ 2024 전국 어르신 가족사랑 파크골프대회 ‘성료’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