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에세이]이제는 남미에 주목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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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에세이]이제는 남미에 주목할 때다

  • 승인 2007-04-30 00:00
  • 신문게재 2007-05-01 20면
  • 박종찬 고려대 교수박종찬 고려대 교수
2005년 여름에는 약 3개월 정도를 파라과이의 수도 아순시온에서 그리고 2006년 여름에는 약 3개월 정도를 잉카 유적이 풍부하게 남아 있는 페루의 수도 리마에서 보냈다. 지난 2 년간 남미의 여러 나라에서 경제에 대한 강연과 산업정책에 대한 자문을 하고 두 나라 정치경제 지도자들과의 대화를 통해 내린 결론은 “이제는 남미에 주목할 때다”라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남미하면 생각나는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아마도 펠레, 마라도나의 축구, 라틴음악 그리고 또 하나 추가한다면 마추피추를 비롯한 잉카 유적을 떠올릴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우리가 경제적인 시각에서 남미를 주목할 시점이 되었다.

대학 때부터 삼십년 동안 가능성이 많은 대륙이라고 얘기 해왔지만 경제적 발전이 실현이 되지 않고 있다는 파라과이의 한국대사의 시각도 이제는 긍정적으로 남미경제의 미래에 대해 얘기하고 있고, 페루주재 한국대사도 이제는 우리도 중남미 경제경영에 관한 전문가를 키워 중남미의 부상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수십 년간 외교관으로 중남미의 정치경제에 주목해오고 있는 사람들의 생각이 이제는 남미 경제도 부상할 시점이 되었다고 바뀌고 있다.

한국은 부존자원이 없는 나라이다. 무역을 통해 원재료를 수입해 가공하여 부가가치를 높여 수출해서 살아야 하는 나라이다. 그래서 우리와 가까운 경제대국인 일본의 문을 두드렸고, 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 정치경제의 초강대국인 미국의 시장을 열었다. 중국이 적극적으로 자본주의 시장경제 기능을 수용해 경제개발에 나서면서 우리는 바로 옆에 산업구조 측면에서 우리와 보완적이면서 13억이라는 막대한 인구를 가진 시장에 남보다 앞서서 진출했다. 중국시장에서 사업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남들보다 한 발 앞서 사업 기회를 읽은 기업인들은 이제 인도와 베트남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사업에서 이익을 낼 수 있는 쉬운 방법은 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이 아닌 경쟁자가 없는 블루오션에서 사업을 하는 것이다. 블루오션을 개척하는 것은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첫째는 남들과 차별화된 아이템으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내서 독점적인 사업을 하는 것이고, 또 하나는 남들보다 한 발 앞서서 새로운 시장에 들어가 시장을 선점하고 진입장벽을 구축해 독점적인 사업을 구축하는 것이다.

초기에 중국에 들어가 사업을 개척했던 한국의 기업인들은 성공했지만 중국에서 사업에 성공했다는 얘기를 듣고 뒤늦게 들어간 기업인들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실패를 맞아야 했다. 중국에서 성공한 발 빠른 사업가들은 경쟁이 치열해지자 인도와 베트남으로 눈을 돌려 또 다른 블루오션을 개척해 성공하고 있다. 남들보다 한 발 앞서 어느 정도의 모험을 감수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때 성공할 수 있는 것이다.

요즘에는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을 못하고 놀고 있는 실업자가 태반이라 해서 이태백이라는 말까지 생겼다. 실업자라는 것은 노동시장에서 공급이 수요보다 많아서 생긴 결과이다. 그래서 필자는 수업을 듣는 학생들에게 졸업한 다음에 높은 연봉과 좋은 대우를 받고 취직하려면 스페인어를 하라고 얘기하고 있다. 지금 대학생들이 졸업할 때인 한 5년쯤 후엔 남미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의 수가 늘 것이다. 그러면 스페인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적은 상황에서 희소성은 높아지고 좋은 대우를 받고 일자리를 얻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페인어 강의 시간에 들어가 보면 수강하는 학생이 양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이다. 남미 시장이 열리면 금값이 될 거라는 확신이 든다.

개인이든 기업이든 이제는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남미를 주목할 때다. 남들보다 앞서서 나가려면 어느 정도의 모험심과 남들이 하지 않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그래서 지금 아무도 남미에 대해 얘기하지 않을 때, 스페인어를 배우는 사람들이 많지 않을 때 관심을 갖고 공부하면 블루오션은 내 것이 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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