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특성살린 상품개발 등 시급
여행수지가 악화되면서 관광산업 전체에 대한 위기감이 돌고 있는 가운데 지역 여행업계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관광산업이 21세기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불리고 있지만 대전지역은 자연관광자원의 부재는 물론 대기업 자본의 무분별한 여행업계 점령으로 토종여행사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는 형국이다.
▲관광산업 현황=대전지역은 한국관광공사가 관광명소로 정하고 있는 대청호수, 장태산 자연휴양림, 유성온천, 엑스포 과학공원 등이 있지만 사실상 대전을 대표할 만한 관광자원이 부족한 상태다.
더욱이 대전은 교통의 요지임에도 불구하고 관광여행지 목적지로 방문한 비율이 지난 2004년 2.2%로 전국 16개 시·도 중 13번째로 매우 낮은 수준이다. 여기에 백제문화권이 근거리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계 교통망 개발과 관광자원 연계 관광 코스 개발이 미흡해 배후거점도시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지역을 알릴 수 있는 관광자원에 대한 홍보가 수동적이어서 수도권 및 해외 여행객 유치를 위한 홍보 마케팅 강화 등도 과제로 남아있다.
▲지역 여행사 실태=올해 3월 현재 전국의 관광사업체 총 숫자는 1만3306개. 이는 지난 1월 2일 한국관광협회중앙회가 집계한 자료로 총 관광사업체 수인 1만3227개에서 169개가 증가한 수치다.
대전지역의 경우 관광사업체 총 숫자는 137개로 국내여행은 137개, 국외여행은 200곳이 맡고 있다 이는 업체에서 중복으로 하는 경우도 많아 실제 등록업체는 200곳에 이른다.
문제는 이들 중 20%에 해당하는 업체만이 이익을 내고 있을 뿐 나머지 80%는 영세업체로 구분되는 실정이다. 여기에 최근 몇 년 사이 거대 자본을 앞세운 대기업 여행사들이 지역 여행사업까지 몰려들어와 지역을 토대로 한 토종 여행사들이 갈수록 자리를 잃고 있다.
대전에서 20년째 여행업을 운영해 온 두리여행사 관계자는 “지역관광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매력을 느끼게 할 수 있는 관광지가 부족한게 현실”이라며 “외국 관광 수요는 대부분을 대형 관광여행사에서 잠식하고 있어 토종 여행사들의 설 자리가 갈수록 줄고 있다”고 밝혔다.
지역의 관광수요는 늘고 있지만 여행의 매출은 줄고 있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매년 여권을 신청해 외국으로 나가는 여행객은 늘고 있지만 내국 관광객은 적고, 대형업체들의 횡포까지도 겹쳐 여행사가 벌어들이는 매출은 줄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여행업계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관광산업 발전방안=대전지역 관광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대전의 관광산업 육성코드를 집중적으로 키워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동북아 과학관광 중심도시라는 이미지를 키우기 위해 ‘자연`,‘과학`,‘문화`를 관광객에게 선사할 수 있는 방안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엑스포 과학공원을 중심으로 한 도시형 관광개발 및 첨단과학시설을 활용한 체험형 관광상품개발 등도 하나의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여행업계에서는 대기업 자본에 밀린 토종 업계의 경쟁력 강화가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갈수록 다변화되는 여행객들의 취향을 살린 개인별 여행을 계획해 주는 등 지역민의 특성을 살린 여행상품을 차별화하는 데 있다. 여기에 지방공항을 활용한 여행상품을 개발, 지방 고객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해 더욱 편리한 여행을 할 수 있도록 돕는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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