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칼럼]창업이수성난(創業易守成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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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칼럼]창업이수성난(創業易守成難)

  • 승인 2007-04-29 00:00
  • 신문게재 2007-04-30 21면
  • 송인섭 대전상의 회장송인섭 대전상의 회장
창업수성(創業守成) 또는 창업이수성난(創業易守成難)이란 말이 있다.
창업(創業)의 본 뜻은 왕조(王朝)를 세우는 것, 즉 개국(開國)을 의미한다. 수성(守成)은 창업된 국가를 잘 지키고 지속적으로 발전시켜가는 것을 말한다. 이 말을 처음 사용한 사람은 맹자(孟子)이나 가장 성공적으로 수행한 인물로는 당(唐)나라를 창업한 이세민(李世民)을 꼽는다.

당태종이 공신들과의 치국문답(治國問答)에서 ‘창업과 수성 중 어느 쪽이 더 어려운가?’라는 논제에 “이미 많은 어려움을 이기고 창업(創業)에 성공하였으니 그 어려움은 끝났다. 그러니 이젠 창업된 나라의 수성(守成)에 힘쓸까 한다. 창업보다 훨씬 어려움이 많을 것이다”라며 창업보다 수성의 어려움을 강조했다. 당나라는 이후 290년간 계속되었다.

기업(企業)에 있어서도 이세민의 당나라와 마찬가지일 것이다.
회사를 설립하고 발전시켜 오랜 세월을 지속적으로 영위한다는 것이 참으로 어렵다는 것을 매일 느낀다. 그래도 요즘 주위를 돌아보면 60~70년대 회사를 설립하고 현재까지 운영해가는 뿌리내린 기업이 많아지고 있으며, 일부 기업은 100년 가까이 존속돼 오고 있다. 이렇듯 30년 아니 50년, 100년을 이어가는 기업들이 늘어난다는 것은 우리경제에 있어 그만큼 가치 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생각해보면 인간이나 동식물, 음식물, 건축물 등 세상의 모든 것에는 수명(壽命)이 있다. 이 수명에는 길고 짧음이 있어 하루살이가 있는가 하면 유효기간이 명시된 음식물, 수 백 년을 이어가는 건축물 등 나름대로의 일정한 존재연한이 있다. 이것들은 관리와 보존에 따라 그 연한이 다소 조절되기도 한다.

그러나 기업의 수명에는 유효기간이 없다. 어떤 기업은 오래 지속되기도 하지만 어떤 기업은 어제 설립되고 오늘 사라지기도 한다. 외국에는 700년 세월동안 내려오는 기업이 있고 이웃 일본에도 400년이 된 기업이 있다하니 부러움을 넘어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물론 국내에도 한 세기를 넘어 이어 내려오고 있는 대표적인 장수기업들도 있다.

이토록 기업을 오래토록 지속하는 가장 큰 비결은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경영자가 위기관리 등 경영을 잘하고 사회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등 여러 요인이 있을 수 있지만 무엇보다도 그들 기업은 그 시대의 환경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였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최근 타결된 한`미 FTA로 온 나라가 시끄러웠다. 더 이상의 찬반 논쟁은 무의미하다. 국가 간 교역은 늘어날 것이고 업종별 대변혁을 맞이하게 돼, 그로 인한 기업의 앞날은 더욱 예측하기 힘든 불확실한 상황으로 전개될 것은 자명한 일이다. 준비하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또한 90년대 이후 컴퓨터와 인터넷의 발달은 가격이나 품질의 비교`분석이 수월해져 시장은 급속한 비교우위 경쟁체제로 전환된 지 오래고, 시장의 주도권이 기업에서 소비자로 넘어가는 소비자 주권시대가 도래하면서 기업에게 사회적 신뢰 또한 중요한 경영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참으로 어려운 환경이다. 생산된 물건을 팔기도 힘들고 현 상태를 유지하기도 버거운데 내일의 시장은 새로운 변화를 요구한다.

최근 우리지역에도 2,3세 경영인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동안의 경쟁에서 수성(守成)에 성공한 기업들이다. 이제 그들은 시장상황에 대응하고 변화하며 수성(守成)을 계속해 다음 대에 넘겨야 할 책임이 있다. 지금까지 기업을 유지`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한 선배들의 피와 땀이 있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요즘들어 창업이수성난(創業易守成難)이란 옛말이 더욱 가슴에 와 닿는 이유는 무엇일까?
창업(創業)에는 완성이 있으나 수성(守成)은 그 완성이 없는 항상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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