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초대석]디지털 무대공연

  • 오피니언
  • 사외칼럼

[문화초대석]디지털 무대공연

  • 승인 2007-04-29 00:00
  • 신문게재 2007-04-30 20면
  • 구본철 한국과학기술원 문화기술대학원 교수구본철 한국과학기술원 문화기술대학원 교수
21세기의 디지털문화, 네트워크 및 유비쿼터스 환경의 라이프스타일이 이미 보편화되어 가고 있다. 물리적 공간에 한계를 느낀 사람들은 세컨드라이프에서 또 다른 엔터테인먼트를 찾고 있다. DMB, WiBro, IP TV로 대표되는 뉴미디어기술은 각 개인의 욕구를 최대한 충족할 수 있는 Personalized Service에 목표를 두고 있으며, 예술분야의 발전 방향도 예외는 아니다. 컴퓨터아트, 네트워크미디어, 인터랙티브 퍼포먼스 등 첨단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디지털콘텐츠가 새로운 예술장르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UCC에서 나타나듯이 예술가와 관람자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고 무대공연에서도 좀 더 적극적인 관객참여를 요구하고 있다.

무대에서 펼쳐지는 예술에 디지털기술이 도입되면서 무대기술도 첨단화되어가고 있고, 예술가들은 이를 적극 활용하기 위해 과학자, 디자이너, 건축가 등 타 분야 전문가들과의 협업을 중시하고 있다. 무대예술의 구성요소는 무대, 배우, 관객으로 요약할 수 있는데 세 요소의 속성이 계속 유지되더라도 디지털기술이 도입되면서 문화소비의 형태가 변화되고 공연제작의 방법 자체가 변화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무대를 구성하는 무대장치, 소품, 조명 등은 디지털로 구현되는 홀로그램, 3D 영상, VR 등으로 대체되고, 배우의 역할도 상당부분 아바타나 로봇이 대신할 것으로 본다. 무대의상도 디지털 패션으로 표현이 가능하고, 음향도 완벽한 입체감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 물리적으로 한정된 무대 공간 역시 네트워크를 이용하면 세계 어디나 무대가 될 수 있는 4차원적 무대 확장이 가능하다.

디지털 시대이기 때문에 모든 기준이 디지털에 맞추어지는 것은 아니다. 인간이 주체라는 사실을 망각하면 자칫 디지털 우상화에 빠질 수 있다. 우주학자 스티븐 호킹이 지구에서 갑자기 모든 문명이 사라지는 것에 대해 경고하고 있는 것처럼 네트워크 장애로 발생할 지구 대혼란에 대한 안전장치가 없으면 인간은 역시 나약한 존재가 될 수밖에 없다.

어지러울 정도로 급변하는 디지털문화시대에 살면서 예술가들이 현상에 머물러 있을 수는 없을 것이다. 예술가들이 생산하는 디지털콘텐츠의 예술성을 향유하는 것은 당연히 문화소비자의 몫이지만 앨빈 토플러가 예측한 소비자주권시대에 무대예술마저도 관객이 만들어가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관객은 더 이상 객석에 머물러있지 않고 디지털기술로 작품에 함께 참여한다. 극도로 사용된 디지털기술이 한 무대에서 공연시간동안 순조롭게 진행되어 ‘디지털 퍼포먼스`라는 장르가 온전한 무대예술로서 완성되어 관객의 욕구를 충족시켜줄 것이라는 예측은 당연한 것이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내 아기 배냇저고리 직접 만들어요"
  2. 한국교회 200만 연합예배·큰 기도회
  3. "우리는 아직 청춘이야"-아산시 도고면 주민참여사업 인기
  4. (주)코엠에스. 아산공장 사옥 준공
  5. 아산시인주면-아름다운cc, 나눔문화 협약 체결
  1. (재)천안과학산업진흥원, 2024년 이차전지 제조공정 세미나 개최
  2. 천안문화재단, '한낮의 클래식 산책-클래식 히스토리 콘서트' 개최
  3. 충남 해양과학고 김태린·최가은 요트팀 '전국체전 우승'
  4. 천안시,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대응 총력
  5. 천안시, 직업소개사업자 정기 교육훈련 실시

헤드라인 뉴스


`15억 원 규모 금융사기`…NH농협은행서 발생

'15억 원 규모 금융사기'…NH농협은행서 발생

NH농협은행에서 15억 원대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NH농협은행은 25일 외부인의 사기에 따른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사고 금액은 15억 2530만 원, 사고 발생 기간은 지난해 3월 7일부터 11월 17일까지다. 손실 금액은 확정되지 않았다. 금융권 등에 따르면 해당 차주는 서울의 한 영업점에서 허위 임대차계약서를 제출하고 부동산담보대출을 과도하게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은행은 이번 사고가 외부인에 의한 사기에 따른 것으로 보고, 수사 결과에 따라 형사 고소나 고발을 추가로 검토할 예정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수사기관..

이장우 대전시장 "유성구 트램으로 더 발전 할 것"
이장우 대전시장 "유성구 트램으로 더 발전 할 것"

이장우 대전시장은 자치구 방문행사로 대전 발전의 핵심 동력인 유성구를 찾아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을 통한 유성 발전을 강조했다. 이 시장은 25일 유성구 청소년수련관에서 정용래 유성구청장과 구민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민선 8기 2년간의 성과를 공유하고 자치구 현안과 구민 건의사항에 대한 지원을 강조했다. 이 시장은 28년만에 착공을 앞둔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을 설명했다. 이 시장은 "시에서 했던 일들 중 가장 무기력했고 시민들에게 큰 피해를 줬다고 평가받던 도시철도 2호선 사업이 기본계획이 수립된지 28년만인 다음달 말..

충청권 기름값 2주 연속 오름세 `이번주가 가장 싸다`
충청권 기름값 2주 연속 오름세 '이번주가 가장 싸다'

충청권 기름값이 2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특히 다음 달 유류세 인하 폭 축소가 예정되면서 운전자들의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2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0월 넷째 주(20∼24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직전 주 대비 리터당 1.47원 상승한 1593.06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경유도 0.83원 오른 1422.31원으로 나타났다. 10월 둘째 주부터 2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지만, 상승 폭은 다소 둔화됐다. 대전·세종·충남지역 평균가격 추이도 비슷했다. 이들 3개 지역의 휘발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4 전국 어르신 가족사랑 파크골프대회 ‘성료’ 2024 전국 어르신 가족사랑 파크골프대회 ‘성료’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