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맹룡 대전지방노동청장 |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한 해임에 틀림없다. 최근 한·미 FTA가 타결됨에 따라 앞으로 사회·경제 전반에 걸쳐 우리에게 많은 변화를 요구하고 있으며 특히 노사문화도 예외일 수 없다고 보여진다. 국내의 많은 석학들이 우리경제의 도약과 업그레이드를 위한 필수 요건으로 노사부분의 경쟁력임을 지적하고 있으며 IMD(국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세계경쟁력 보고서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노사 관계가 조사대상 60개국 중 최하위인 60위 꼴지를 기록하여 하고 있어 많은 우려와 걱정을 자아내고 있다.
인구 1천명 당 인터넷 가입자 수 1위, 특허 생산성 3위 등 높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으면서 선진국으로의 진입 문턱에서 노사관계가 최악이라는 평가는 우리 모두 한번쯤 반성해 볼 것을 시사해 주고 있다. 그러나 다행이도 최근 우리 산업현장에서 이런 우려와 걱정을 불식시킬 수 있는 소식들을 언론에서 접할 때마다 가슴 깊은 곳으로부터 기쁨이 벅차오르며 우리도 할 수 있다는 믿음과 희망이 싹트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예전부터 강성노조로 인식되어왔던 노조가 회사의 경쟁력 강화만이 생존과 발전을 위한 길이라며 항구적인 무분규를 선언하고 사측은 혁신적인 기업문화를 조성하고 고용안정과 근로조건 개선에 앞장 설 것을 약속하면서 수년간 지속 되어온 적자를 상생의 노사문화로 지난 1분기 흑자 전환한 사례는 우리 노사문화가 어떻게 변화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단면으로 보여진다. 또한 해외투자를 유치하기 위하여 1300억 원이라는 흑자를 내고도 노조에서 먼저 임금동결을 제안하는 뼈를 깎는 모습은 우리경제가 재도약할 수 있는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고 국민 모두가 숙원해 왔던 상생의 노사문화가 올해는 튼튼한 뿌리를 내릴 수 있으리라 확신해본다.
노사가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협력과 상생의 관계를 유지해 나가는 것이 국가경쟁력임을 직시하여야 할 것이다. 정부에서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좋은 기업환경을 만들기 위해 적극 노력함은 물론 사회적 기업을 육성하는 등 더 나은 사회적 일자리를 만드는 노력도 아끼지 않을 것이다.
특히 장애인, 여성, 고령자, 건설일용근로자 등 취약계층위한 특화된 취업지원 서비스 제공과 지속적인 고용 안정을 모도하고 비정규직 보호법이 건강하게 뿌리 내리도록 하여 비정규직의 차별과 남용을 막고 불합리한 관행을 적극적으로 개선해 나갈 것이다. 올해는 우리를 둘러싼 경제사회 여건이 여러 가지로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양극화 현상과 함께 정치·사회문제가 노사관계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 보여진다.
그러나 우리 국민은 언제나 어려움 여건 속에서 희망을 잃지 않고 이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지혜와 용기를 발휘해 왔으며 바로 지금이 그때인 것 같다. 전국 사업장에서 모처럼 일기 시작한 아름답고 신바람 나는 상생적·협력적 노사문화를 더욱 발전시키고 활성화하여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모태로 삼아야 할 것이다.
최근 노사정 대화채널이 재가동되어 노사관계 선진화 방안의 논의 및 합의가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산업현장 단위의 노사관계도 안정 국면이 지속되고 있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제 노사정이 하나가 되어 우리 앞에 놓여진 역경을 극복하고 성숙한 노사문화를 만들어 온 국민이 근로자의 소중함을 알고 큰 박수를 아낌없이 보내주는 날이 오기를 기대하면서 우리 경제의 큰 바탕이 되어주신 근로자의 노고에 다시 한 번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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