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실률 적고 임대수익 보장 투자자 시선집중
매입 전 입지조건.시장파악 꼼꼼히 따져야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대책으로 아파트값이 떨어지는 등 아파트에 대한 투자의 발길이 `뚝` 끊겼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토지로 향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토지의 경우 해당 지역의 개발 계획을 파악하기가 어려워 구입하기가 망설여지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가운데 임대 수익을 챙길 수 있는 다가구주택 등으로 투자자들의 시선이 옮겨가고 있다. 특히 물량이 많지 않은 `다중주택`은 희소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다중주택은 다가구주택(연면적 660㎡미만, 1가구 1대 주차장, 방 20개 미만)과 달리, 연면적 330㎡(100평)미만의 조건을 충족하며 주차대수는 건물당 3대, 방수는 제한이 없는 주택을 말한다.
다중주택의 경우 자체 규모와 특성때문에 대학교 인근 지역에 몰려 있다. 한 가구당 4평남짓한 공간인데다 취업전쟁에 시달리는 대학생들의 도서관 이용시간이 늘어나면서 잠만 잘 수 있는 `고시방` 성격을 띨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다가구 틈새시장의 매력은 또 있다. 대전시는 지난 10월부터 건축허가를 받는 다중주택의 경우 공동 세면장 설치를 의무화했다. 1가구 1세면장 형태의 다중주택의 형태는 사라지게 됐다.
이에 따라 방안에 세면장이 포함된 다중주택은 그 물량이 많지 않다. 세면장을 별도로 쓸 수 있는 다중주택의 편리함때문에 학생들은 물량이 많지 않는 다중주택으로 향하고 있다.
다중주택의 희소성 가치가 높게 평가되면서 다중주택에 대한 매매가 역시 크게 올랐다. 실제 이달 초 유성구 한 다중주택은 8억5000여만원에 매매됐다. 작년에 비해 5000만원 정도 오른 가격이다. 3층건물에 25개 방으로 이뤄진 이 다중주택건물에서는 월임대수익이 850~900만원에 달한다.(관리비 100만원 제외)
한 부동산중개업자는 "다가구주택의 경우 공실률이 많은 편이지만 다중주택은 양이 많지 않아 임대 수요자를 쉽게 찾을 수 있는 편이다"고 말했다.
▲ 입지 고려, 시장 파악 등 신중하게 판단해야 = 시장 규모가 크지 않고 대학가에서 수요가 끊이지 않는 등 `장밋빛 희망`을 주고 있는 다중주택이더라도 매입하기 전 신중한 판단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장미에 감춰진 가시를 조심해야 한다는 말이다.
우선 다중주택의 입지적인 요건을 살펴봐야 한다. 유성지역의 경우 충남대 학생들은 겨냥해 장대동과 궁동에 다중주택이 몰려있다. 서구 역시 배재대 인근 등지에서 다중주택을 찾아볼 수 있어 대학가에 몰려 있는 다중주택의 입지적 요건을 충분히 파악한 뒤 시장에 나서야 한다.
뿐만 아니라 신규 다가구 주택의 시설과 경쟁할 수 있는 옵션 제공 등의 관리도 빠질 수 없는 부분이다. 일부 다중주택의 경우 침대, 책상, 인터넷 접속 등 옵션을 제시하며 이미 경쟁에 나섰다.
그러나 최근 대학의 기숙사 증설 등의 계획이 악재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무시할 수 없다. 일반 다가구, 다중주택의 잠재수요와 시장이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는 상황이다.
한 부동산전문가는 "일부 다중주택의 몸값이 크게 뛰어오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 "다중주택 시장을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입장이 상충되는 부분도 있어 시장파악 등의 사전조사를 한 뒤 신중하게 매입 유무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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