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영주 재미시인.의사 |
비온 뒤 거리는 빛나고
하늘은 푸른데
나는 깡통이나 걷어차고 있다.
사랑이 제일이라는데
정의는 이루어져야 하는데
왜 이리도 미움이 많은가
나는 깡통이나 걷어 차고 있다.
지상에 유토피아를 건설해야 한다고
박해와 학살을 주저하지 않는 이상주의자들
지금도 깃발아래 모여있는데
나는 깡통이나 걷어차고 있다.
비온 뒤 거리는 빛으로 가득하고
하늘은 푸르디 푸른데
딩굴던 깡통이 벌떡 일어나 나를 걷어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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