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택 수요자들은 오는 9월 분양가상한제 시행 등에 따른 기대감으로 청약시기를 관망하고 있고 건설사들은 쌓여가는 미분양 물량으로 애를 태우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요즘 같은 분양시장 침체기에는 미분양 아파트에 관심을 갖는 것이 오히려 `효자`가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27일 부동산업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부동산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와 오는 9월 분양가상한제 시행이 미분양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아파트 미분양 물량이 쌓여가는 데도 토지가격은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이는 자연스럽게 분양가격으로 전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되면 민간공급 아파트 물량이 감소하고 수요는 증가해 유망한 미분양 물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또 건설사의 수익율이 감소해 계약자들에게 돌아가는 혜택도 줄어들기 때문에 분양가상한제 시행 이전에 유망지역의 미분양 아파트를 구입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미분양 아파트는 청약통장 없이도 동과 호수를 마음대로 고를 수 있고 재당첨 금지 규정도 적용받지 않는 등 장점이 많다.
이런 점을 활용해 대단지 미분양 아파트를 분양받을 경우 예상외의 짭짤한 수익을 올릴 가능성도 있다.
침체기에는 입지 여건이 좋은 단지도 일시적으로 미분양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전의 미분양 현황은 지난 3월말 현재 중구 500가구, 유성구 250여가구, 동구 230여가구 등 1000가구가 넘는 수준이다.
지난달부터 분양에 들어간 서대전 베네스타 주상복합 아파트의 경우 분양율이 한자리수에 그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다음달 중순 분양예정인 중구 문화동의 주상복합 아파트 하우스토리 역시 분양율 높이기 위해 사전설명회를 갖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다.
부동산업체 관계자는 "오는 9월부터 시세보다 20∼30% 싼 분양가상한제 아파트가 나오면 상대적으로 비싼 미분양 아파트는 외면받을 수 밖에 없다"며 "하지만 "미분양을 잘 고르면 `숨은 진주`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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