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어둠에 물든 ‘거미줄 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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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어둠에 물든 ‘거미줄 영웅’

■스파이더맨 3-출연 : 토비 맥과이어, 커스틴 던스트

  • 승인 2007-04-26 00:00
  • 신문게재 2007-04-27 11면
  • 안순택 편집위원안순택 편집위원
화려한 고공액션에 늘어난 악당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공습 신호탄


영웅이 돌아왔다. 사랑은 순조롭고 사람들은 엄지손가락을 세워 그를 맞는다. 그런데 좀 이상하다. 검게 변한 자신의 분신과 마주하고 있는 스파이더 맨. 포스터의 이 이미지가 ‘스파이더맨 3’을 한눈에 웅변한다. 그는 왜 잿빛으로 돌아온 걸까.

영화는 대중적인 사랑을 누리는 스파이더 맨의 모습으로 막을 연다. 이제 언론으로부터도 자유롭고 메리 제인과의 관계도 순조롭다. 그러나 삼촌 살해범이 자신이 응징한 도둑이 아니라 샌드맨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피터의 삶은 거미줄처럼 얽히기 시작한다. 자신을 영웅의 길로 이끌었던 사건의 근본이 흔들리는 사이 외계에서 날아온 유기체가 몸을 뒤덮고 내면의 어둠을 풀어놓는다. 영웅은 어둠에 물든다.


악당도 3명으로 늘었다. 피터의 친구 해리는 아버지가 남긴 장비를 업그레이드해 뉴 고블린이 된다. 피터가 벗어 던진 유기체 심비오트는 에디 브룩에게 옮겨져 또 다른 악당 베놈으로 진화한다. 삼촌을 살해한 범인 플린트는 모래처럼 부서지고 뭉쳐지는 샌드맨이 되어 피터를 공격한다. 피터는 세 명의 악당과 상대하는 동시에 자기 내면의 악과도 싸움을 벌여야 한다.

거미줄을 뿜으며 날아다니는 슈퍼히어로를 위해 샘 레이미 감독은 시각효과 프로그램 자체를 새로 개발했다. 관객은 마치 하늘 높은 곳에 있는 듯하다. 때문에 스파이더 맨의 고공 액션도 훨씬 역동적인 느낌을 준다. 대신 만화 같다는 느낌이 더 강해졌다. 입이 딱 벌어질 만한 장면도 없다.

‘스파이더맨 3’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공습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스파이더 맨의 관객 동원력이야 두 말할 필요가 없고, 게다가 세계에서 가장 먼저 개봉한다는 꼬리표까지 달았으니. 5월 1일 개봉. 12세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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