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등으로 구성돼 대전지역을 중심으로 활동 중인 `유은호 빅밴드`가 결식 아동을 돕기 위해 라면 1봉지만 가져오면 참여할 수 있는 음악회를 연 것이다.
20여명의 연주자 가족이나 직장 동료 등 700여 명은 이날 입장권 대신 라면을 들고 찾아와 안내 데스크에서 라면을 내고 좌석표를 배정받았다.
음악회 입장권 대신 라면을 받게 된 것은 지난 2004년3월께 평송수련원에서 수련팀원으로 일하고 있는 지은실(26)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전에는 음악회를 무료로 개최했으나 그 보다는 라면 1봉지면 결식아동도 돕고 그런 뿌듯함에서 음악회를 감상할 수 있다는 취지에서 시작했다. 처음엔 쌀도 고려됐지만 갖고 오기도 편하고 큰 부담이 없을 것이란 판단에서 라면으로 정했다.
이날 음악회를 개최한 `유은호 빅밴드`의 음악감독 겸 지휘자인 유은호(47·대전기관차승무사업소 기관사)씨는 "지난해에 약 8차례의 음악회를 가졌지만 오늘 음악회는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며 "모아진 라면은 회사 내 봉사단체를 통해 전달하고 필요하면 직접 찾아가는 음악회도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은실씨는 "그 동안은 평송수련원이 2~3개월 동안 라면을 모아 대전지역 청소년 보호시설이나 아동시설에 전달했다"며 "하지만 올해부터는 공연을 주관하는 기관이나 단체가 직접 기탁해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몸소 실천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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