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된 건설경기 속에서 토지주들은 자체 개발보다도 부지를 임대하는 등의 안전한 방법으로 토지 수익을 거둬들일 수 있는 것이다.
최근 대전 서구 둔산지역에서 모델하우스를 세운뒤 아파트 분양시기를 조정하고 있는 한 건설업체는 토지주에게 3000만원에 달하는 월임대료를 내고 있다.
둔산 다른 모델하우스 부지에서도 건설업체가 토지주에게 2500~4000만원의 월임대료를 지불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대규모 나대지가 거액의 임대소득을 거둬들이는 `황금알 낳는 거위`로 떠오르고 있다.
이와 달리 아파트 분양 공급이 완료돼 건설업체가 모델하우스를 철거하고 떠났을 경우 토지소유주들이 이들 부지를 공한지 무료주차장으로 1년 이상 해당 지자체에 임대하면 재산세 전액 감면이라는 혜택을 얻게 된다.
대전지역에 현재 설치된 모델하우스는 서구 12곳, 유성구 2곳, 동구 1곳 등 모두 14곳에 달한다. 지난해보다 6~7곳의 모델하우스가 철거됐다. 철거된 모델하우스 부지 소유자들은 주차장 활용도 적극 검토중이다.
대부분 2000여㎡를 훌쩍 넘는 부지에 대한 재산세가 둔산 등 지역에서는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한 토지소유주는 "모델하우스에 대한 임대수요가 없는 비수기일 때 공영 주차장으로 활용하면 임대소득은 기대할 수는 없지만 세금을 납부하지 않기 때문에 굳이 세금 등을 걱정해 땅을 팔지 않아도 된다"면서 "향후 서남부 등 대규모 개발 등에 발맞춘 임대수요 역시 무시할 수 없어 부동산 시장 등을 파악하며 현명한 선택을 하기 위해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 부동산전문가는 "둔산지구 등 모델하우스가 건설돼 있거나 현재 철거된 지역의 경우 상업용지로서의 엄청난 잠재개발효과가 있는 지역임에는 틀림없다"며 "하지만 이들 부지의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지 않고 모델하우스 등으로 활용되는 것은 건설경기 침체와 더불어 개발 이후 사업성에 대한 불확실성 등이 원인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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