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잃은 꾀꼬리 희망노래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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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잃은 꾀꼬리 희망노래 부른다

‘팔 없는 천사’레나 마리아 來田 언어벽 넘은 감동의 공연 선보여

  • 승인 2007-04-22 00:00
  • 신문게재 2007-04-23 23면
  • 한성일 기자한성일 기자
“전 지금까지 한번도 제 장애를 ‘장애`로 여긴 적이 없습니다. 자신이 무언가를 혼자서 할 수 없으면 그때 그 사람은 장애인이지만 혼자서 할 수 있으면 그 때는 더 이상 장애인이 아닙니다. 그래서 전 더 이상 장애인이 아닙니다.”

지난 20일 저녁 스웨덴 출신의 세계적인 가스펠 싱어 레나 마리아(39)가 대전대흥침례교회(담임목사 안종만)에 와서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26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내한공연을 갖기에 앞서 안종만 대흥침례교회 담임목사와 이 교회 지휘자이자 대전예총 회장인 최남인 배재대 음대 교수의 알선으로 대전에 오게 된 레나 마리아는 선천적으로 두 팔이 없고 한쪽 다리가 짧은 중증 장애인.

그러나 그녀는 부모님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장애에 좌절하지 않고 밝고 건강한 아이로 자랐다.
두 팔이 없어도 수영과 십자수, 요리와 피아노, 운전, 성가대 지휘에 이르기까지 못하는 게 없다.

3살때부터 수영을 시작한 그녀는 스웨덴 대표로 세계장애인올림픽 수영선수권대회에서 4개의 금메달을 따기도 했다. 스톡홀름 음악대학 졸업 후 미국에서 스웨덴 국왕 장학금으로 가스펠을 공부했던 그녀는 미국, 일본 등 세계 50여개국에서 공연을 해왔고 2년동안 예약이 됐을 정도로 바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녀의 노래는 장애를 이겨낸 정신력만큼 깊고 심오하다. 청아한 음색으로 뿜어내는 유쾌하고 밝은 노래는 듣는 이에게 힘과 용기와 희망을 전해준다.

아시아의 여러 나라를 방문하면서 각 나라의 언어와 문화를 즐기곤 한다는 그녀는 50여회의 연주여행동안 그 나라 언어로 된 노래를 불러보고 싶다는 욕망이 생긴다고 했다. 그녀는 이 날 역시 ‘어메이징 그레이스`와 스웨덴 작곡가 작품이라 즐겨 부른다는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의 첫소절을 한국어로 노래해 더욱 깊은 감동을 느끼게 했다. 발가락으로 자동차 핸들을 조정하면서 운전하는 그녀는 자동차 운전중 너무 즐거워 ‘나는 행복합니다`라는 노래를 직접 작사했다며 들려주었다.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함을 느낄때는 사랑할때입니다. 사랑은 우리 모두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지요. 사랑한다는 것은 가장 어려운 일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구요.“

버지니아텍 사건을 예로 들며 이 세상을 사랑으로 바꾸어야 된다는 신념을 갖고 있는 그녀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사랑이에요`라고 노래하며 “사랑은 우리에게 평화를 주고 이 땅을 조화롭게 만든다”고 말했다.

그녀는 “절망은 인생의 가장 큰 적”이라며 “올해 안에 장애인을 체계적으로 도울 수 있는 기관을 설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계 각국을 돌며 천상의 노래로 감동을 주는 그녀는 어려운 형편의 이웃을 돕는데도 열심이다. 그녀는 장애를 디딤돌 삼아 태국의 고아원과 루마니아의 빈민가정을 돕는 등 사람들에게 빛과 희망을 나눠주는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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