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으로 생활이 팍팍해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절약할 수 있는 방도가 없을까 골몰하고 있다. 이럴 때 은행, 보험, 증권사 등 그동안 거래했던 금융권의 통장과 계좌에 잠자고 있었던 돈은 없는 지 살펴보는 지혜도 필요하다. 생각지 않은 수입을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편집자 주>
▲휴면계좌란=휴면예금,휴면보험금으로 은행, 보험사, 증권사등에 계좌를 만든 후 잔고는 남아있으나 거래가 끊긴 지 오래된 계좌를 말한다. 은행권에서는 ‘휴면예금`이라고 하며, 은행에 예금한 후 고객이 찾아가지 않은 예금을 말한다. 휴면계좌는 은행에서 이를 별도관리해 그후 5년간 거래가 없을 때는 은행의 잡수익으로 처리, 법률상 은행의 환급의무가 없어진다. 그러나 은행들은 공신력때문에 그 이후에라도 예금인출요구가 있으면 예금을 내주고 있다.
보험권에서는‘휴면보험금`이라고 하며, 보험가입자가 보험료를 제 때 내지 않아 계약효력이 상실된 뒤 2년이 지나 보험회사의 잡수익으로 잡혀있는 미지급 해약환급금을 말한다. 또 증권업협회 규정상 휴면계좌란 6개월동안 매매나 인출이 없으면서 잔고가 10만원이하인 계좌가 해당된다.
▲빨리 안찾으면 남의 돈 될 수도=내가 게을러서, 혹은 나도 모르는 사이 잠자고 있는 휴면예금은 지난해 11월 기준 3525만 계좌에 3666억원이나 됐다. 휴면보험금도 지난해말 1056만건, 5027억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10만원 이하 휴면예금이 47.6%를 차지했고 휴면예금 건당 평균잔액은 1만401원이었다. 거의 모든 성인이 휴면예금이나 휴면보험금 한두개쯤은 갖고 있는 셈이다.
지금까지는 언제든 요구하면 휴면예금을 돌려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현재 국회에서 논의중인 ‘휴면예금 활용에 관한 법률`이 통과되면 휴면예금은 공익목적사업에 활용할 수 있는 만큼 빨리 찾는 게 좋다.좋은 일 할 작정이 아니라면 남의 돈 되기 전에 손을 쓰란 얘기다.
▲휴면예금 찾는 법=인터넷을 통해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지난해 4월 27일부터 은행연합회와 생명보헙협회.손해보험협회가 공동으로 휴면 계좌 통합 조회 시스템(www.sleepmoney.or.kr)을 구축해 휴면예금을 환급해 주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5월부터 11월까지 약 102억원의 휴면예금을 원권리자에게 돌려줬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휴면예금을 찾아가지 않고 있다.그렇다면 휴면예금 찾는 길은 어떻게 되는 지 알아봐야 한다.
먼저 은행연합회나 생보.손보협회의 홈페이지를 방문해 ‘휴면계좌 통합조회`서비스에 접속하면 확인이 가능하다.공인인증서가 있다면 이름과 주민번호, 인증서암호를 입력, 휴면계좌가 있는 금융사와 연락처, 금액까지 확인할 수 있다.인증서가 없다면 잔액을 확인하지 못하지만 연락처가 있으므로 찾는데 불편함은 없다. 인터넷 사용이 어렵다면 은행,보험사,우체국을 방문해 휴면계좌 조회를 요청할 수 있다.
만약 휴면보험금이 있다고 확인되면 보험회사 콜센터에 전화해 개인정보와 본인명의 은행계좌번호를 알려준 뒤 3일만 기다리면 자동 입금된다. 단 회사에 따라 100만원 이상 고객은 보험사를 직접 찾아야 할 경우도 있다. 휴면예금은 신분증만 있으면 거래통장이나 거래인감 없이도 찾을 수 있다.
국민ㆍ신한ㆍ하나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은 지난해 12월 30만원 이하 휴면예금에 대해선 활동계좌(현재 거래하고 있는 계좌)로 자동 이체해 줬다. 휴면계좌와 활동계좌가 같은 은행에 있다면 느긋하게 앉아 돈이 들어오기를 기다리면 된다. 하지만 휴면계좌가 있는 은행과 지금 거래를 하지 않고 있다면 받을 길이 없기 때문에 금융거래를 한 사람들은 자신이 적극적으로 찾아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하나은행 대전영업부 방명심 차장은“하나은행의 경우 먼저 통장, 도장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구비서류는 주민등록증이면 가능하다”며 “다만 반드시 본인이 직접 주민등록증을 소지해 은행에 방문해야 하며 반드시 통장 개설점이 아니어도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해당은행 점포에서 소정양식(해지신청서)을 기입한 후 신청서와 주민등록증을 창구에 제시하면 휴면예금을 해지, 인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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