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지난 17일부터 잠실에서 펼쳐진 LG와의 원정 경기에서 매번 득점기회를 번번이 놓치며 3연패를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이 때문에 정민철·류현진·문동환 등 에이스 선발투수들은 잘 던지고도 패전투수에 이름을 올리는 등 침묵타선으로 노심초사하고 있다.
17일 LG와의 1차전 선발로 등판한 한화 주장 정민철은 이날 7이닝을 소화하며 6안타를 맞고 3실점(자책점 2)하며 비교적 호투했지만 팀 타선은 고작 2점을 뽑는데 그쳐 패전투수가 됐다.
다음날 2차전에서도 타선의 침묵은 계속됐다. 지난해 투수 3관왕을 휩쓴 한화 제1선발 류현진은 2차전에 선발로 등판해 7.2이닝 동안 삼진 10개를 뽑았지만 5안타를 맞고 3점을 내주며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당시 류현진은 6회 2사까지 노히트 노런 행진을 이어가다 이대형과 박경수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선제점을 내준 뒤 7회에는 대타 최동수에게 뼈아픈 1타점 적시타를 맞고 흔들렸다. 한화 타선은 단 1점도 벌어주지 못했다. 에이스 류현진이 선발 등판한 이날 한화는 1득점을 올리는 데 그쳤다.
이어 19일 LG와의 마지막 3차전이 열린 날에도 타선 침묵은 마찬가지. 특히 이날은 매번 결정적인 찬스에서 득점을 올리지 못해 뼈아픈 패배였다. 한화는 이날 안타 8개를 치고 볼넷 8개를 얻었지만 득점은 2점에 그쳤다.
한화는 9회를 제외하고 매회 주자를 내보냈지만 소기의 성과를 올리지 못했다. 방망이는 꼭 결정적일 때 헛돌고 빗맞았다. 2회와 3회 무사 1, 2루 찬스에서 1점씩을 뽑은 게 전부였다.
3번 제이콥 크루즈, 4번 김태균이 만든 5회 무사 만루. 한화는 천금 같은 득점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후속타 삼진, 땅볼, 삼진으로 물러나 이날 경기에서 가장 아쉬운 장면을 연출했다. 이후에도 7회 무사 1, 2루에서 후속타 불발로 무득점으로 허무하게 물러났다.
김인식 감독은 LG와의 3연전을 펼치는 동안 "선발진은 그럭저럭 괜찮은데 방망이가 결정적일 때 너무 못 쳐준다"며 답답한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해 대포를 110개나 생산해 팀 홈런 1위에 오르며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영화를 재현했던 한화가 올 시즌 초반 공격에서 유난히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언제쯤 한화의 `불방망이` 타선이 터질지 지역 야구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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