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독립 당시 주체적인 구심점이 없는 혼란 속에서 국토가 분단되는 수모를 당해 한국은 한번 죽었다. 미국은 침략종교를 내세워 순식간에 4000여년이나 내려온 우리 민족혼을 없애고 허수아비 나라를 만들어 버려 한국은 두 번 죽은 것이다. 만약 홍암 나철 선생이 당시 생존해 있었다면 “나라가 있는 연후에 민족이 있고 민족이 있는 연후에 그 밖의 모든 것이 존재한다. 그러므로 그 어떤 것도 나라를 앞설 수는 없으며 민족을 뛰어넘을 수도 없다. 나라가 죽으면 나도 죽을 것이요 민족이 죽으면 나도 따라 죽을 것이다”고 침통하게 외쳤을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6·25전쟁으로 100만명의 희생자와 1000만명의 이산가족이 생겨 한국은 또 한번 죽었다. 해공선생은 주체사상과 자주의식이 없고 자력으로 국방을 감당하지 못하는 우리나라를 ‘아직 독립을 미완성한 나라’라고 평가했다.
이런 가운데 우리 애국가는 하필 시작부터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아 붙는다는 어투로 시작해 하느님이 보우해서 겨우 명맥을 보존하고, 무궁화 삼천리로 한계를 긋고 있어 우리 선조들의 기상이 어려있는 요동벌과 간도, 북만주를 영원히 되찾지 못할 수 있는 현실에 놓여 있다. 취약한 가사를 가지고 장장 60여년을 곱씹어 불렀으니 그런 멍청한 일이 어디 있겠는가. 또 이것조차 뜯어 고치지 못하고 있으니 독도를 자신들의 땅이라고 우기는 일본의 기세에 눌리는 게 당연하다.
애국가 생각만 해도 피가 끓고 분통이 터진다. 우리의 얼과 기상을 살릴 수 있는 애국가 개사에 하루빨리 손을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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