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의 특성을 최대한 살려 형식과 내용의 다양성을 시도하며 공들여 쓴 중단편 6편이 실려있다.
아버지라는 존재를 포함한 가족관계 속에서 삶과 정체를 탐구했던 이전의 작품들과는 달리 현대의 고독하고도 분열적인 인물을 다루고 있다.
소설집에 수록된 단편 ‘날씨와 생활’을 오디오 북으로 꾸며 책과 함께 선보이고 있다.
창비/은희경 지음/228면/9800원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잠과 내 허튼소리= 부여출신의 소설가 김용만이 자신의 삶과 문학을 진솔하게 털어놓은 산문집이다.
김용만의 첫 산문집인 이 책에는 소설가가 되기 위한 우여곡절의 극적인 삶과 함께 문학적 열정이 담겨있다. 요절한 작가 김소진과 김춘수에 대한 글은 본격 작가론 못지 않은 깊이를 지니고 있다, ‘죄와 벌’ ‘돈키호테’ 등 세계명작의 고향을 찾아 쓴 글들에는 문학에 대한 넒은 식견과 함께 열병이라 할 수 있을 정도의 작가의 문학사랑이 담겨져 있으며, 마지막 장에는 그동안 써 온 콩트도 7편을 실어 읽을 맛을 더 해 주고 있다. 랜덤하우스코리아/김용만 지음/252쪽/9000원
▲인류시대 이후의 미래동물이야기= 이 책은 인류가 멸종한 후 생물들은 어떻게 진화해 나갈까 라는 가정에서 출발한 ‘미래동물 이야기’이다. 자연을 파괴해 온 인간이 자멸하고 5000만 년이 지난 후의 놀라운 세계를 그리고 있다.
진화의 원리를 5000만 년 후의 미래시점에 대입했다는 점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인류가 멸종한 후의 지구 생태계의 변화와 기후, 지역마다 서식지 주인들이 어떻게 바뀔지, 그들이 어떤 진화 과정을 겪고 새로운 모습과 습성을 지니게 될지를 상상하게 하는 이 책은 놀라운 지적 체험이 될 것이다.
승산/두걸딕슨 지음, 이한음 옮김/240쪽/1만5000원
▲섹시한 기획= 진정한 기획력이란 기획이 필요한 사람을 부추겨 행동으로 옮기게 하는 힘이다.
기획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기획력’은 하나라고 역설하고 있다. 주먹구구식의 ‘아저씨 기획’이 아닌 섹시한 기획을 위한 방안 쪽 눈길은 끄는 것은 ‘컴퓨터를 꺼라’이다.
작가는 컴퓨터는 창조하지 않는다며, 직접 손으로 쓸라고 말한다. 머릿속의 것을 모조리 털어낼 생각으로 즐겨 써보면 섹시한 기획이 될 수 있다는 것.
꿈엔비즈/사카모토 케이이치 지음,김성은 옮김/150쪽/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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