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야 논술 짱]사회양극화 현상

[나는야 논술 짱]사회양극화 현상

중도일보-대전광역시교육청 공동기획

  • 승인 2007-04-18 00:00
  • 신문게재 2007-04-19 12면
※ 다음 제시문을 읽고 아래의 물음에 답하시오.
논제1 (표 1)∼(표 3)의 통계 자료를 활용하여 (가)에서 제시하고 있는 현상을 설명하시오. (400자 내외)

논제2 (나)의 교육 양극화 현상을 읽고 원인과 해결 방안을 제시하시오.(300자 내외)

논제3 위 제시문들은 사회의 양극화와 교육에 관한 내용이다. 제시문 (마)의 내용을 요약하고(200자±50), (마)의 입장에서 그림 (바)를 분석한 후, (마)의 입장에서 (라)의 입장을 비판해 보시오. (전체 1,200자 내외)

논제4 교육인적자원부와 OO교육방송의 투자비율에 대한 기대 성취도를 구하고 전체 총 성취도가 최대가 되기 위한 투자비율과 최대 성취도를 구하시오.

※ 위 제시된 통합논술문제는 호수돈여고 논술교사팀이 제작한 것임


가)
사회 양극화란 경제적 가치의 소유에 있어서 사회 계층 간의 격차가 점점 더 커지는 현상을 말한다. 안정적인 사회의 계층구조는 중간 계층이 많고 상위 계층과 하위 계층이 적어지는 구조라고 알려져 있다. 사회의 양극화는 중간 계층의 비율이 점점 줄어들어 소수의 상위 계층과 다수의 하위 계층으로 사회 계층 구조가 바뀌는 현상이다. 이런 사회에서는 사회 계층 간 갈등이 고조되는데, 부유한 계층은 쉽게 더 많은 것을 소유할 수 있게 되고 가난한 계층은 점점 더 소유하기 힘들어진다. 그럼으로써 다수의 가난한 계층은 소외감을 느끼게 되고 부유한 계층을 적대시하는 의식이 강해지게 된다.

국내의 양극화는 여러 측면에서 나타나고 있는데, 그 실례로 가계 빈부 격차, 기업과 기업 간의 주종 관계에서의 양극화, 부동산 소유에서의 격차,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의 양극화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부동산 문제의 경우 일부 부유층이 부동산을 독차지해 부동산 값의 폭등으로 엄청난 이익을 보고 있어 빈부 격차의 주범이 되고 있다. 이는 투기와 맞물려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고 있을 뿐 아니라 경제의 정상적 발전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나)
교육인적자원부가 국회에 낸 국감자료를 보면 교육에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2005년 3월부터 2006년 2월까지 유학을 위해 출국한 초·중·고교생은 20,400명으로 집계됐다. 전년에 비해 24%, 7년 전에 비하면 13배 늘어난 것이다. 반면 학교 수업료를 내지 못한 고교생은 65,435명, 급식비를 연체한 초·중·고교생은 22,057명에 달했다. 조기유학을 일률적인 기준으로 좋다, 나쁘다 말하긴 어렵지만 가난한 가정에서는 엄두도 낼 수 없다는 점에서 교육의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요인의 하나인 것만은 분명하다.

‘연체=가난’으로 볼 수 없다는 게 교육인적자원부의 설명이다. 실제 급식비의 경우 전체학생의 6.8%인 526,000명에게 전액 지원하고 있고, 수업료도 대학생 전체의 3% 학생에게 전액 지원하는 등 꾸준히 늘려가고 있긴 하다. 그러나 여전히 부족하다. 차 상위 계층 학생의 절반 이상은 급식비를 지원 받지 못한다. 이들은 학부모가 정한 은행 계좌에서 매월 자동 인출하는 방식으로 급식비를 납부하도록 돼 있다. 학부모의 부주의 등 비경제적 이유로 연체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자식 교육을 중시하는 우리 가정의 소비행태로 본다면 대부분 생활고 때문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경향신문 2006년 10월 14일 사설에서 발췌」

다)
부자는 인생이 운명이 아니라 자유 의지의 문제에 가깝다고 믿는다. 그들은 끊임없이 자기 운명을 조종하고 실패 위험을 제한하고자 의사 결정을 한다. 그들은 자녀들이 신분 하락에 휩쓸리지 않도록 조정할 능력도 갖추고 있다. 1990년대 말, 수입과 직업적 위신의 측면에서 미국 인구의 상위 20%에 해당하는 이들의 자녀들은, 30년 전 자신들의 부모보다 더 많은 수가 의사, 변호사와 같은 명망 있는 직업을 선택했다. 사회적·경제적 기회의 측면에서 미국 인구의 80%는 더욱 취약해진 반면 상위 20%는 더 안전해졌다.

미국의 평균 연봉은 1970년에 $32,522였다. 그러나 30여년이 지난 1999년에는 $35,864 정도로 소폭 상승했다. 한편 같은 기간에 100대 기업 CEO의 연봉은 평균 $1,300,000에서 $37,500,000로 뛰어, 근로자 평균 급료의 1,000배에 달하게 되었다. 1990년대 말 경제 활황이 끝나기 바로 전, 미국의 최저 임금은 시간당 $5를 조금 넘는 수준이었지만 빌 게이츠의 재산은 시간당 $4,000,000 비율로 증가하고 있었다. 퍼듀 대학교의 사회학자인 로버트 페루치(Robert Perrucci) 교수는 미국의 성장 격차를 이렇게 요약한다.

‘나는 인구 80%의 가능성이 동결된 사회의 지나친 변동성을 우려한다,’ 고대 로마의 멸망이 어떤 면에서 신분 상승 기회의 차단, 즉 농부가 절대로 군인이 될 수 없고, 로마 시민이 될 경로조차 아예 막혔기 때문임을 상기하자, 모든 이가 동등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게 아니라 미국 사회의 ‘하위 80%’에게 계층 이동성이 줄었음을 말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경제적 계층을 가르는 표지는 무엇인가? 페루치 교수는 사회적·경제적 계층의 네 가지 표지를 다음과 같은 것들을 들었다.

1. 사회적 연고(주변 인물)
2. 증명서 자본(학위를 받은 학교)
3. 수입(또는 소비 자본)
4. 투자 자본(주식과 채권)
「세계화의 두 얼굴, 로버트 A. 아이작 지음, 강정민 옮김」

라)
공식적인 수업 내용과 관련 없는 많은 것을 학교에서 배운다. 기존의 사회 질서에 대한 무비판적 수용으로 일리치(Ivan Illich)가 수동적인 소비라고 부른 것을 규율과 조직화를 통하여 학생들에게 주입시킨다. 이러한 수업들은 의식적으로 가르치지는 않는다. 그것들은 학교 과정과 조직에서 암묵적인 것이다. 이러한 숨겨진 교과 과정은 학생들에게 인생에서 자신들의 역할은‘자신들의 위치를 알고, 그곳에 조용히 있는 것??이라는 점을 가르친다. 이반 일리치(Ivan Illich)는 탈학교 사회를 주장하였다.

그는 의무 교육은 상대적으로 최근의 발명이라고 하였다. 왜 그것이 불가피한 것으로 받아들여져야 하는지 이유는 없다. 학교는 평등이나 개인들의 창의적인 능력을 촉진시키지 않는데, 현재의 교육을 왜 없애지 않는가? 일리치는 모든 교육기관이 없어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하였다. 배우려는 사람들에게 나이에 관계없이 필요한 때에 가용한 자원에 대한 접근이 가능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체계는 지식이 전문가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넓게 확산되고 공유되는 것을 가능케 한다. 배우는 사람들은 표준적인 수업을 받을 필요가 없고, 무엇을 배울 것인지에 대해서 선택을 해야 한다. 「현대 사회학, 앤서니 기든스 지음. 김미숙 외 6인 공역」

마)
자연의 질서 속에서 모든 사람은 평등하며, 모든 사람에게 공통적으로 부여된 소명은 인간의 신분, 곧 인간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인간이 되도록 제대로 배운 사람이라면 누구나 인간과 관계된 어떤 직업도 감당하지 못할 일이 없을 것이다. 내가 가르치는 학생이 부모의 직업을 계승하여 장차 군인, 성직자, 변호사가 될 운명이라고 말하기 전에 자연은 그에게 인간의 삶을 살아가도록 명령한다.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것이 내가 나의 학생에게 주고 싶은 직업이다. 나는 내가 가르친 학생이 내 품에서 떠날 때 행정관도 군인도 성직자도 되어 있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인정한다. 그러나 그는 다른 그 무엇보다도 먼저 인간이 되어 있을 것이다. 그는 모든 사람이 되어야 하는 인간으로서, 필요하다면 어떤 것이든 어느 누구 못지않게 훌륭히 할 줄 아는 존재가 되어 있을 것이다.

운명이 제아무리 그의 처지를 바꿔 놓을지라도, 그는 언제나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에 머물 것이다. “운명의 신이여, 나는 당신의 창끝을 가로막고 당신을 사로잡았노라. 당신이 나에게 다가오지 못하도록 모든 길을 폐쇄했노라.” 우리가 진정으로 배워야 할 것은 인간의 조건에 관한 것이다. 나는 우리 중 인생의 좋은 일과 나쁜 일을 가장 잘 견뎌낼 줄 아는 사람이 가장 훌륭한 교육을 받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에서 참된 교육은 훈계보다는 실천으로 이뤄진다는 결론에 이른다. 우리는 삶을 시작하면서 배우기 시작한다. 우리의 교육도 삶과 함께 시작된다. 「에밀, J.J.루소 지음, 박호성 옮김」

바)그림 에셔 Escher. Encounter


사)
교육인적자원부는 급변하는 입시제도에 따른 사교육비 지출로 인한 경제적인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정책을 세우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공교육의 정상화를 기본 원칙으로 세우고 각 가정에서 사교육비 지출을 줄일 수 있는 적절한 정책수립을 핵심 과제로 삼았다. 그러나 여론조사 결과 현실적으로
사교육 시장을 근절 시킬 수는 없으므로 사교육 시장에도 일정 부분 투자 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또한 OO교육방송 역시 정부와 협력 하에 현재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사교육비 부담 감소와 공교육 활성화를 통해 이윤을 극대화하는 사업을 계획 중이다.

다음 표는 교육인적자원부와 OO교육방송이 공교육과 사교육 시장에 각각 투자했을 때 얻을 수 있는 만족도를 수치화하여 나타낸 표이다. 단, A는 교육인적자원부, B는 OO교육방송을 의미한다. 또한 A와 B의 예산은 제한이 되어 있고 이사업에 주어진 예산을 전액 투자한다고 한다.


학생예문-호수돈여고 유지원

논제1
사회 양극화란, 제시문 (가)에서 말하는 것과 같이 사회 계층 간의 경제적 격차가 커져 사회 계층구조가 소수의 상위 계층과 다수의 하위 계층으로 바뀌어 중간 계층이 줄어드는 현상이다. <표1>에서 보면 주택보급률은 계속 늘어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기 집 보유율은 오히려 더 줄고 있다. <표2>에서 주택이 없는 세대가 전체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데 반해 소수 세대가 최대 여섯 개의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소수계층이 한두 개 이상의 주택을 사들임으로써 자기집 마련에 있어서 사회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또한 <표2>에서 상위 5%의 사람들이 우리나라 토지의 절반 이상을 소유하고 있고, 상위 6~10% 사람들이 소유한 토지의 합보다도 상위 5%가 가진 토지의 비율이 훨씬 큰 것으로 보아 토지 소유에서도 사회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논제2
교육 양극화 현상의 원인에는 경제적 격차, 부모의 사회 지위 격차 등이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 수업료와 급식비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여 사각지대에서 혜택을 받지 못하는 학생들을 줄여 나가야 한다. 현재 동사무소에서 실시하고 있는 ‘나눔의 쌀독’도 이웃들의 더 많은 관심과 참여로 주말이나 방학 때도 학생들이 제대로 된 식사를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또한 주5일제 수업으로 학교에 가지 않는 토요일을 이용하여 생활 보호 대상 학생들이 학교 수업에서 부족했던 점들을 보충하고, 다양한 예체능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게 교육청의 다각적인 자원이 필요하다.

논제3
제시문 (마)에서는 인간이 되게 하는 것을 가장 훌륭한 교육으로 보고 있으며 이는 실천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보고 있다. 이러한 교육을 받고, 인간이 되어 인생의 희로애락을 잘 견뎌낼 줄 알게 되는 것이 자연의 질서 속에서 사람들에게 부여된 소명이라고 한다. 또한 결국 교육을 통해 인간이 된 사람들은 어떤 직업을 갖더라도 훌륭히 해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한다.

제시문 (마)의 루소의 입장에서 (바)의 제시된 그림을 볼 경우, 그림은 조화와 공존을 의미한다. 그림에서 보면 검은 색의 인간과 흰색의 인간은 처음에 자연적 질서 속에서 서로가 서로의 배경이 되어주며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다. 그러다가 각기 자신의 길을 가게 되고, 결국은 둘이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이는 우리 인류가 함께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존재임을 보여준다. 제시문 (마)에서 자연 속에서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교육을 받고 인간이 되는 것을 소명이라고 보듯이 결국 그림(바)에서는 세계 사람들이 언어나 피부색 등 겉모습은 다르더라도 평등한 교육을 통해 결국에는 화합해야 한다는 것을 나타낸다.

한편, 제시문 (라)에서는 ‘평등’을 위시한 학교를 통해 이루어지는 공교육이 규율과 조직 아래 이루어지기 때문에 오히려 학생들의 가능성을 억압하는 것이라고 본다. 또한 이 때문에 교육을 의무가 아닌 선택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한다. 그러나 제시문 (마)의 입장에서 볼 경우 사람이 나중에 커서 특정한 직업을 갖고 살아가기 이전에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인간이 되어야 한다. 제시문 (라)에서 주장하는 바대로 의무 교육 제도가 사라지고 교육이 선택적으로 이루어 질 경우 교육 양극화 현상이 더 심각해질 것이 분명하다.

의무 교육을 통해서 평등한 교육을 받던 사람들이 의무 교육 대신 교육을 직접 선택하게 된다면 빈부층의 자녀들은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잃게 되고, 그 반대로 소수 엘리트 집단만을 위한 교육 기관이 성행하게 될 것이다.

이 경우 교육을 통한 조화와 평등을 얻을 수 없게 됨은 물론 학교라는 공통된 교육 기관에서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과 사회적 인간으로 성장하는 것을 배우지 못하고, 선택적인 교육만을 각기 받은 사람들로 이루어진 사회에서는 그 사회의 통합과 발전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논제4)
A가 사교육에 투자하는 비율을 x, A가 공교육에 투자하는 비율을 1-x, B가 사교육에 투자하는 비율을 y,B가 공교육에 투자하는 비율을 1-y라고 놓는다.


A의 기대 성취도 = 3xy +4(1-y)x+5(1-x)y+2(1-x)(1-y)
= 2x+3y-4xy+2
B의 기대 성취도 = xy+4x(1-y)+3(1-x)y+2(1-x)(1-y)
= 2x+y-4xy+2
A와 B의 전체 총 성취도 = A의 기대 성취도 +B의 기대 성취도
= 2x+3y-4xy+2+2x+y-4xy+2
= 4x+4y-8xy+4
= -4(2xy-x-y)+4
= -4{ (2x-1)(y- )- } +4
= -4(2x-1)(y- )+6
= -2(2x-1)(2y-1)+6
그런데 0 LEQ x LEQ 1 , 0 LEQ y LEQ 1
-1 LEQ 2x-1 LEQ 1 , -1 LEQ 2y-1 LEQ 1
-2(2x-1)(2y-1)+6의 최대값은
2x-1=1 , 2y-1= -1 or 2x-1=-1 , 2y-1=1 인 경우 8이 나온다.
즉, x=1 , y=0 or x=0 , y=1일 때, 최대값 8이 나온다.

논제분석

사회양극화로 인한 교육격차 문제제기
수리적 예시문도 통합논술로 이해해야

사회 양극화 문제는 항상 존재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가 겪고 있는 양극화 현상은 과거 어느 때 보다도 더 심화돼 있어 사회 문제로 비화되고 있다. 이와 같은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특히 IMF의 후유증이 크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소득의 양극화, 노동시장의 양극화(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의료의 양극화, 교육의 양극화 등 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양극화 현상이 발생되면 집단 내 동질성 강화라는 긍정적인 면도 있겠지만, 다수의 가난한 계층은 소외감이나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게 되거나, 부유한 계층을 적대시 하는 의식이 강해지게 되는 등 부정적인 측면도 간과 할 수 없다.

오늘날 양극화 현상은 일부 사회나 국가에서만 나타나는 단위 국가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적인 문제로 확대되고, 그 내용도 더욱 심각해지는 등 한 국가에서의 사회 문제, 또는 지구촌 문제로 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사회 통합이나 국제 질서 유지에도 커다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번 문제는 사회의 양극화와 교육에 관한 내용이다. 양극화가 교육에 어떤 영향을 끼치고, 나아가 어떤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는지를 연결하여 밝힐 수 있는가를 점검하는 것이 목적이다. 나아가 그림 및 수리 논술 부문을 위 주제와 관련시켜 분석할 수 있는지도 알아 보고자 했다. 또한 통합교과형의 흐름에 맞춰 그림과 수리적인 제시문을 포함하였다. 최근 통합교과형 논술을 언어 논술과 수리 논술의 결합으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듯하나, 수리 영역 뿐 아니라 모든 교과서를 통합한 논술이라는 개념으로 이해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따라서 서울대 2008학년도 2차 예시 문제에서도 등장했듯이 그림을 비롯한, 시 등 다양한 자료를 접해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논제1은 통계자료를 활용하여 (가)에서 제시하고 있는 현상을 설명하라는 문제였다. 자기의 의견을 쓰라는 문제에 비하여 비교적 학생들은 쉽게 현상을 설명하였다. 이 자료를 통해 사회의 부(富)가 특정 계층에게 소유되어 있어 우리 사회의 큰 문제임을 제시하는 내용으로 쓰면 된다. 논제2는 제시문 (나)에 나타난 교육의 양극화 현상을 읽고 원인과 해결 방안을 제시하라는 문제이다 .빈부의 격차를 고착화시키는 주요인은 교육이다. 교육받은 자와 교육받지 못한 자는 경쟁력에서 차이날 수밖에 없고, 그 격차는 고스란히 소득의 차이, 신분의 차이로 이어지기 때문에 모든 부모는 너나할 것 없이 자녀의 교육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어 부모의 사회적 격차가 교육의 양극화 현상을 가져 온다고 보아야 한다.

논제3은 은 세 가지 요구사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① 제시문 (다)를 요약하고 ② (다)의 입장에서 그림 (라)를 분석한 후, ③ (다)의 입장에서 (나)의 입장을 비판하는 것이다. 주의할 것은 이 세 가지 요구 사항이 하나의 문제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위의 요구사항을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하나의 완결된 논술이 되도록 쓰는 것이 좋을 것이다. 요약 문제는 분량이 구체적으로 명시되어 있으므로, 분량을 지키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논제4는 문제에 주어진 표의 분석을 통해 교육인적자원부(A)와 OOO 교육방송(B)의 투자비율을 적절한 변수로 설정하고, 사교육과 공교육에 투자하는 비율의 합이 1임을 이용하여 투자 비율과 성취도의 곱인 기대 성취도를 구할 수 있는지 묻고 있다. 그리고 최대 성취도를 구하는데 있어서는, 범위가 정해진 두 변수로 정의된 함수의 공역의 범위를 인수분해를 통해 계산하고 언제 최대가 되며 그 때의 최대값은 얼마인지를 묻고 있다.

총 평

다양한 사례 제시해 이해력 높여
인용표현 많아… 완결형태 글 써야

‘논제1’의 통계자료에 나타난 수치를 보고 사회 현상을 설명하라는 문제에 대해서 이 학생은 자기집 보유율과 토지 소유에 대한 사회의 양극화 현상을 양극화의 개념으로 시작하여 잘 설명하였고, ‘논제2’의 교육의 양극화 현상의 원인과 해결방안을 제시하라는 문제에 대해서는 해결 방안을 ‘나눔의 쌀독’의 사례나 급식 그리고 주5일제 프로그램으로 다양하게 제시한 것은 좋았다. 그러나 원인 분석에 있어서 경제적 격차나 부모의 사회 지위 격차 정도로 간단한 한 문장으로 밖에 언급하지 않았는데 사회의 격차를 고착시키는 주요인으로 교육 기회의 차이나 교육 정도의 차이를 좀 더 부각시켰다면 글의 균형이 이루어졌을 것으로 생각한다.

‘논제3’은 주어진 조건이 요약과 분석, 그리고 비판이 모두 들어가야 하는 글이다. 따라서 조건을 모두 충족시키면서 글자 수의 제한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요약문에 있어서는 요약문 자체가 한 편의 완전한 글이 될 수 있도록 형식을 갖추어야 한다. 학생의 글에서는 ‘제시문에서는 ~ 라 하였다.’ 는 인용의 표현이 자주 사용되었는데 요약의 내용으로 자기가 글을 쓰는 완결된 형태의 글을 써야 한다. 요약과 그림 내용의 분석, 그리고 비판의 글을 유기적으로 조직하는 것이 어려웠을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논제의 조건에 맞추어 짜임새 있게 글을 쓰는 훈련이 논술 연습의 핵심이기 때문에 앞으로 이런 부분에 더욱 노력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논제4’는 수리논술로서의 조건을 갖추어서 답안을 작성하여야 한다. 단순한 수학문제를 푸는 식으로 답안을 작성하지 말고, 수식을 사용하긴 하지만 글의 전개는 말로 풀어서 답안을 작성하는 훈련을 좀 더 해야겠다. <박창연 호수돈여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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